■ 현대인의 건강가이드 (38) /나이 살 어떻게 할까?

김 상 만 삼성제일병원 비만센터

우리는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이 체형의 변화를 실감하게 된다. 남성은 배가 나오고, 하체는 가늘어 지는 현상이 발생하며 여자는 배가 나오면서 엉덩이가 커지고 팔뚝과 겨드랑이 목덜미에 살이 찌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러한 체형변화는 왜 생기는 것일까?

 

 나이가 들면 사람은 체구성이 변화한다. 체구성은 수분, 근육, 지방, 골격(뼈)으로 구성돼 있는데 나이가 들면서 수분과 근육, 뼈의 양이 감소하고 지방은 증가하게 된다. 이러한 체구성의 변화가 체형을 변화시키게 되는데, 원인은 주로 호르몬의 변화에서 기인한다. 먼저 지방을 분해해 에너지로 사용하는 역할과 근육을 증진시키는 성장호르몬의 감소가 가장 직접적으로 관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성호르몬의 변화도 체구성에는 성장호르몬과 비슷한 작용을 하게 된다. 남자는 테스토스테론이라고 하는 남성호르몬이 감소하고 여자는 에스트로겐이라고 하는 여성호르몬이 감소하게 되며, 상대적으로 남자는 여성호르몬이 차지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여성은 남성호르몬이 차지하는 비율이 증가한다. 이러한 이유로 나이가 들면 남성은 여성화(가슴이 커지고) 되고 여성은 남성화(어깨가 넓어지고) 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신체적 변화는 여성에게 뚜렷하며, 초경을 시작할 때 여자는 허벅지와 종아리에 살이 찌고, 20대 초반까지는 날씬하게 지내다가 임신과 출산의 영향으로 복부 피하지방이 늘고, 50대 폐경기가 되면 난소에서 여성호르몬 생산이 중단되는 것을 보상하기 위해 복부 내장지방, 겨드랑이, 팔뚝, 목덜미에 체지방이 증가해 체형변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여성호르몬의 변화와 혈관 내피에 있는 지방을 합성하는 효소인 지단백분해효소의 활동성이 나이에 따라 부위별로 변화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최근 인슐린 농도가 노화되면서 증가해 지방합성이 증가한다는 것도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호르몬의 변화 때문에 중년이 되면 어떤 운동과 식사요법을 해도 젊은이의 체형을 유지하기가 어렵게 된다. 특히, 운동에 의한 에너지 소비가 감소되기 때문에 운동으로 지방을 감량하기 어려워진다. 그러므로 젊은 체형을 유지하기 위해 식사요법, 운동요법이외에 호르몬 대체요법이 유용한 것으로 보고되기도 한다.

 

 성장호르몬이 내장지방을 감소시키고 남성에게는 테스토스테론, 여성에서는 에스트로겐 호르몬 대체요법이 식사 운동요법과 함께 병행하면 체지방 특히 내장지방을 감소시킨다는 연구보고가 많이 있다. 그러나 아직 이러한 인공적인 호르몬 대체요법은 부작용도 보고되고 있다.

 

특히 여성호르몬 대체요법의 경우 최근 부작용에 대한 논란이 많다. 현재까지는 최대한 근력을 유지면서 지방을 에너지로 사용하는 근력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지방섭취를 줄여 적당한 수분과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제일병원☎2000-7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