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초전섬유ㆍ퀼트 박물관(관장 김순희)에 가면 속세와 거리를 두고 한걸음 느리게 절제된 삶을 꾸리고 있는 아미쉬인들의 숨겨진 열정이 담긴 아미쉬 퀼트의 아름다움을 맛볼 수 있다.
정보화 시대인 21세기에 스스로 18세기의 삶을 고집하며, 미국의 펜실베니아, 오하이오 등 각 지역에서 때묻지 않은 동화속 주인공처럼 살고 있는 아미쉬 여인들에게서 볼 수 있었던 아미쉬 퀼트 전시회가 지난 10월17일 개최돼 내년 1월12일까지 열릴 예정인 것.
아미쉬 여인들의 뜨거운 열정과 섬세한 손끝으로 만들어진 아미쉬 퀼트는 그들만의 검소함과 수수한 삶이 전통적인 영감과 현대적인 문양, 정교한 바느질 솜씨로 표현된 격조높인 퀼트로 유명하다. (관련기사 6면)
수준높은 아미쉬 퀼트를 국내에서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은 우리 보자기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김순희 관장의 숨은 노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 2월 미국 네브라스카 대학에서 열린 한 심포지엄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아미쉬 퀼트를 접한 김 관장이 우리 조각보와 닮은점이 많다는 것을 확인하고, 국내에서 전시회를 열어 이를 계기로 우리 보자기도 전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음을 환기시키기 위해 적극 유치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관장은 "이번 전시회가 퀼트분야의 전통적인 예술성을 이해시키고 섬유예술분야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한편 초전ㆍ섬유 퀼트박물관에서는 지난 10월4일부터 10월15일까지 한ㆍ일 우정의 해를 맞아 2005 세계퀼트작가 100인 특별전을 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