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건강가이드 ⑪ / 지 영 석ㆍ 성균관 의대교수 마취통증의학과

중구자치신문 제37호 8면 (2003년3월24일자)

마취과에서 행해지는 통증 치료법

 

 마취과에서 행해지는 통증 치료법은 내ㆍ외과적인 치료로서만 완치가 가능한 질환을 제외하고 어떠한 경우의 통증도 대상이 된다.

 통증치료의 치료대상은 암(癌), 요통 및 좌골 신경통, 척추수술후의 통증, 근육통, 두통 및 안면통, 어깨, 목의 통증, 사지의 통증등 매우 다양하다.

 ◈ 통증의 원인

 통증의 원인은 신경의 손상이나 압박에 의한 염증 및 부종, 혈액순환의 이상, 자율신경의 불균형, 스트레스 등이며 때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도 있다.

 통증을 일으키는 자극은 척추반사로를 통하여 그 부위의 운동신경과 교감신경을 자극한다. 이 신경이 자극되면 그 부위의 근육과 혈관이 수축돼 혈액순환이 나빠지고 노폐물질이 쌓이면서 이것이 통증을 한층 심하게 한다. 심해진 통증은 운동신경과 교감신경을 더욱 자극하면서 아픔을 심하게 만드는데 이것을 통증의 악순환이라고 한다. 통증을 치료하지 않고 오래두면 주변의 근육, 혈관, 신경 등이 극도로 긴장 수축되어 혈액순환을 방해하게 되어 조직은 더욱 많은 손상을 받게 된다.

 ◈ 통증클리닉

 통증치료는 신경이 지나는 경로나 또는 근접한 부분, 병변이 있는 부위에 최소량의 약제를 주입하여 신경의 흥분을 멈추게 한다. 이러한 방법은 통증의 악순환을 끊어주고 조직의 혈관을 매우 넓어지게 하여 혈액의 흐름이 왕성히 일어나게 한다.

 그 결과 혈류개선이 되어 병변에 산소 및 영양분의 공급이 원활히 일어나 통증의 완화는 물론 질병자체를 치료하게 된다. 이러한 부분을 다루는 분야가 바로 마취과에서 하는 통증크리닉으로, 통증크리닉은 통증 이외에도 안면의 마비와 경련, 땀이 많이 나는 다한증, 알러지성 비염, 말초혈관질환, 자율신경실조증 등을 치료하기도 한다.

 그 동안의 통증치료법은 약물과 물리요법 또는 수술요법으로 치료하는 것이었으나, 통증클리닉에서는 신경차단술, 신경파괴술 및 신경자극술을 사용한다.

 신경차단술을 하면 언뜻 신경을 자르거나 죽이는 것으로 오해하기 쉬우나 아주 가는 바늘을 이용하여 염증이 있거나 흥분된 신경주위에 약물을 주입해 염증을 가라앉히고 흥분된 신경을 안정시키며 통증의 악순환을 차단시켜 고질적인 난치성 통증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면 허리를 삐끗하여 일어서지도 못하는 환자에게 신경차단술을 시행하면 허리주위의 근육이 이완되고 교감신경의 안정효과로 혈액순환이 증가되어 열흘 이상 걸리는 요통을 한두 번의 치료로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신경차단술에는 성상신경절 차단술, 삼차신경 차단술, 안면신경 차단술, 後頭신경차단술, Gasserian신경절 차단술, 설인신경 차단술, 경막외 차단술, 견갑상신경 차단술, 흉부 및 요부교감신경절 차단술, 복강신경총 차단술, 말초신경 차단술, 관절강내 주입, 경막외 조영, 신경근 차단술, 추간관절 차단술, 전기응고술, 추간판 조영, 경피적 수핵 적출술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삼성제일병원☎2000-70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