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주워 팔아 모은 재산 주민센터에 기부

이이분 어르신, 저소득 학생들에 써 달라 장학금 1천20만원 전달

 

 

지난 9일 중구(구청장 서양호) 신당5동주민센터에서 훈훈하고 감동적인 사연이 전해졌다. 노인일자리에 참여해 늘 이웃처럼 뵙던 이이분(여, 73세) 어르신이 주민센터를 방문, 후원금을 기부한 것이다.

 

충남 서천에서 태어나 슬하에 1남 1녀를 둔 이이분 어르신은 2001년 이곳 신당5동으로 이사해 20여년을 살아왔다. 신당5동이 자신에게는 제2의 고향이라는 어르신의 말씀에는 애착이 듬뿍 묻어났다.

 

지난 7월 살고 있던 전셋집이 월세로 바뀌면서 사정이 여의치 않아 긴 세월 정들었던 신당5동을 떠나 황학동으로 이사했다.

 

평소 노인일자리 참여와 기초연금으로 근근이 살아오던 어르신께서 소일거리로 길거리 깡통을 주워 팔아 차곡차곡 모은 돈까지 합쳐 1천15만4천500원을 주민센터에 기부했다.

 

본인도 넉넉지 못한 생활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처럼 돈이 없어 배우지 못하는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고향처럼 생각했던 신당5동을 떠나게 돼 아쉬운 마음이 너무 크고, 그동안 주민센터 복지담당자가 자주 방문해 주고 전화로 안부도 많이 챙겨줘 고마웠다. 이번 폭염에 자식들보다 주민센터 안부전화를 더 많이 받았다. 자식들보다 낫다”며 그동안 어렵게 모은 온정어린 후원금을 건냈다.

 

김남희 신당5동장은 이이분 어르신을 찾아뵙고 “어렵게 생활하시면서 정성스럽게 모아 기부하신 귀한 성금을 어르신이 뜻하신 바대로 신당5동에서 청소년 예체능 교육비 지원 등 ‘드림캐쳐 사업’으로 활용해 지역 내 취학계층 학생들의 배움을 위해 의미 있게 사용하겠다”며 어르신께 감사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