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 극복 착한 임대료 확산

문 대통령 방문 후 서양호 구청장 건물주 간담회… 남대문시장 지주들 임대료 한시적 인하

 

 

코로나19가 사회전반에 영향을 끼치면서 국내 최대 전통시장인 남대문시장도 극심한 소비위축과 매출감소로 타격을 입고 있음에 따라 남대문시장 지주들이 한시적으로 임대료를 인하키로 결정해 관심을 끌고 있다.

 

남대문 건물주들은 지난 12일 문재인 대통령의 시장 방문 이후 시장상인들이 임대료 부담이 가장 크다는 하소연에 임대료를 인하하면서 훈훈한 시장 인심이 확산되고 있다.

 

남대문시장 최대 지주회사인 동찬기업(주)(대표이사 김재용)이 고통을 분담한다는 차원에서 한시적으로 2월부터 6월까지 3개월 동안 20%를 인하키로 하고 상인회와 상인들에게 통보함에 따라 임차인들의 환영을 받았다.

 

도깨비상가 김철수 전 상인회장은 “남대문시장에 최대 건물을 소유한 동찬기업에서 임대료를 인하함에 따라 시장 내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며 “어려운 시기에 상인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동찬기업과 공유 지분을 함께한 지주회사들도 일제히 상인회와 임대료 한시적 인하문제를 두고 연속회의에 들어가 잠정적으로 임대료 인하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은성산업(주)(대표이사 이현)은 내향 점포에 2개월간 50%, 내향점포는 일률적으로 50만원을 인하하는 등 한시적이지만 임대료 인하해 상인들과 아픔을 함께했다.

 

중앙상가 신명호 건물주가 소유한 24개 점포도 20% 인하를 가장 먼저 결정했고, 향후 경기 흐름에 따라 기간연장을 검토키로 했다.

 

신명호 사장은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시장 논리의 순발력”이라며 “자신도 시장에서 장사를 했기 때문에 상인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어 인하하게 됐다”고 겸손해 했다.

 

E동 지주회도 “개개인이 모여서 만들어진 지주회사이기에 상인회에서 임대료 인하 호소문이 접수됨에 따라 지주들에게 공문과 유선으로 임대료 인하를 종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D동지주회에서도 오는 27일 지주회 총회에서 한시적 임대료 인하를 유도하는 회의를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 소규모 지주회에서는 코로나 19가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 상인회와 협력해 임대인들을 설득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한편 생계형 임대인과 임대료 인하를 반대하는 일부 임대인들은 “과거 영업이 잘될 때는 임대료 인상이 이루어졌느냐”고 반문하며 임대료 인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세금인하 등의 대안도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서양호 구청장은 지난 20일 남대문시장 사무실에서 상가대표들에게 임대료 인하 결정에 감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