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모든 아이 돌봄교실을 방문한 서양호 구청장, 조희연 교육감, 김병오 교육장, 김경미 교장이 아이들과 눈 맞춤 인사를 하고 있다.
/ 2019. 2. 20
중구·중부교육청·흥인초 업무협약 체결
중구(구청장 서양호)가 저출산과 맞벌이 양육부담 해소에 앞장서기 위해 3월부터 관내 초등학교와 손잡고 '중구형 모든 아이 돌봄교실'을 운영한다.
이에 따라 지난달 30일 흥인초 강당에서 조희연 교육감이 참석한 가운데 서양호 구청장과 김경미 흥인초 교장, 중부교육지원청 김병오 교육장이 '중구 모든 아이 돌봄교실 운영 업무협약'을 맺고 본격적인 조성 작업에 돌입했다. 이 자리에는 돌봄 전담사, 학부모·학생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학교 안 유휴교실을 활용하는 중구 모든 아이 돌봄교실은 전국 최초로 자치구에서 직영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교육은 학교가, 돌봄은 지자체가 분담해 학부모와 아이들에게 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방향에 따라서 취해진 조치다.
중구 모든 아이 돌봄교실 제1호가 들어설 곳은 동화동에 있는 서울흥인초등학교다. 구는 학생 수 감소 등으로 비어있는 3개 교실에 약 3억원을 들여 아이들을 위한 돌봄 공간을 조성키로 했다.
돌봄교실 이용은 무료이며 운영시간은 평일 아침 7시 30부터(방학은 아침 8시) 저녁 8시까지며 저녁식사까지 제공한다. 오후 5시에 문을 닫는 기존 초등 돌봄교실의 저녁시간 공백을 보강해 맞벌이 부모의 고충을 덜어줄 예정이다.
정원은 교실 당 23명으로 돌봄 전담사를 각각 2명씩 배치해 돌봄의 질과 안전성을 향상하고 학원 수강 등 학교 밖 활동을 하는 아이들도 유기적으로 보살피게 된다.
아울러 독서, 놀이, 창의활동 등 기존 프로그램에 지역 문화예술자원을 결합시켜 차별화되고 보다 내실 있는 돌봄 프로그램을 펼칠 예정이다.
이번 중구 모든 아이 돌봄교실은 지난해 11월부터 중구와 서울시교육청, 중부교육지원청, 서울흥인초등학교 사이에 초등 돌봄서비스 개선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지속적인 협의로 의견차를 좁혀 간 끝에 어렵게 맺은 귀중한 결실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구는 2022년까지 모든 아이 돌봄사업을 핵심전략사업의 하나로 집중 추진해 영·유아 돌봄에 비해 부족한 초등 돌봄 공간과 서비스를 확충할 계획이다.
우선 흥인초등학교에서의 운영을 시작으로 학부모와 아이들의 만족도가 높고 교육청 및 학교와 합의가 이뤄진다면 관내 공립초등학교 9곳에 중구 모든 아이 돌봄교실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약수동, 다산동, 중림동 등 거주 인구가 밀집한 5개 권역에 학교 밖 돌봄 시설인 '중구 돌봄센터'를 조성한다. 시간제 돌봄이나 임시 돌봄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공공시설을 활용한 틈새 돌봄 서비스도 제공한다.
서양호 구청장은 "각자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서로 합심해 초등 돌봄 확충의 첫 발을 디딘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소중한 내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도록 빈틈없는 돌봄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조희연 교육감은 "오늘은 매우 의미있고 중요한 날"이라며 "돌봄교실은 작지만 매우 중요한 사업으로 중구의 돌봄이 성공하면 타구로 급속히 확산될 될 것이다. 돌봄 중구의 홍보대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