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간 15주년 축시 / 시인 성운 이 애 진

상 록 수

 

/ 2016. 9. 23

 

의지로 살아 낸 열다섯 해

콘크리트 헤치고

땅속 깊이 뿌리 내려

희망의 가지에 싹 틔우고 키워낸

늘 푸른 상록수

 

숲에서 지저귀는 작은 새소리에도

미동 없이 스쳐가는 바람소리에도 귀 기울여

하늘에 고하고 땅에 고하며

중구와 한 몸이 된 연리지

함께 울고 웃으며 지내온 세월

연리지 물오른 가지 끝에서 풍기는

그윽한 향기 여기저기 스며드네

 

날짐승 들짐승 밤낮없이 제 집 삼아 드나들고

비바람 몰아쳐도 끄떡 않는

마을 어귀 오래된 정자나무처럼

옹기종기 모여 앉아

궁금한 이야기 속 시원히 전해 듣고

뒷짐 지고 일어서는 헛기침도 정 스러운

15년 세월 이어진 한없는 사랑

아낌없이 주는 나무로 기억하리다.

 

희망의 의지로 하늘 끝닿을

그대, 중구자치신문이여!

 

- 창간15주년을 축하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