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남대문시장 상인회 회의실에서 김재용 회장과 전노련 관계자들이 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 2016. 8. 10
남대문시장 상인회(회장 김재용)와 전국노점상총연합(이하 전노련)간에 간담회가 지난 7월 21일 남대문시장 상인회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전노련이 남대문시장 노점실명제 실시로 노점생존권 보장에 따른 집회개최에 이어 상인회와 간담회를 개최했지만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마무리됐다.
이날 간담회는 전노련 조덕휘 의장과 서정수 남대문지역장 등 10여명이, 남대문상인회는 남대문시장(주) 김인 회장, 대도종합상가 이상준 이사장, 남대문상인회 김재용 사장과 각상인회장등이 참여해 토론을 벌였다.
김재용 사장은 전노련에서 면담 요청이 있었으나 회사의 바쁜 일정으로 간담회가 미루어져 뒤늦게 간담회 개최가 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조덕휘 전노련 의장은 "남대문시장이 노점상들의 노점영업시간 제약으로 그동안 생계가 어려워졌다"며 "상인과 노점상을 동등한 관계로 대해주고, 노점영업시간 제약 보다는 상생의 길을 모색해 나가자"고 말했다.
김인 회장은 시장의 구조가 내·외향으로 나눈 영업구조를 설명하고 "내항은 노점상이 문을 열면 매출이 급격히 감소해 상인들의 영업안정이 우선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서정수 전노련 남대문지역장은 "시장이 살려면 노점이 있어야한다"며 노점과 상인 간 상생을 주문했다.
대도 종합상가 최일환 상인회장은 "과거 노점들의 무분별한 영업으로 국제적으로 남대문시장 이미지가 손상됐으며, 노점들이 불법으로 도로를 점유하고 시간만 늘리겠다는 사고는 지양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용선 노점상 전 다우리 회장은 "노점이 들어서면 시장영업이 안된다는 상인들의 인식에 변화가 필요하고, 상품개발과 유통구조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언성이 높아지자 대도종합수입상가 이병규 상인회장은 "각자 의견을 알 수 있는 자리인 만큼 추후 간담회를 다시 개최하자"고 제안하고 "노점상들은 상가 출입을 원활이 할 수 있도록 고객 동선을 확보해 달라"고 주문했다.
남대문시장(주) 심명호 부사장은 "노점과 상인들의 충돌은 노점들의 기업형에서 출발됐다"며 "노점에서도 영업시간을 앞당기려고만 하지 말고 저녁 시간대로 늘리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덕휘 의장은 "기업형 노점은 전노련에서도 반대하고 있다"며 "양측이 상생하는 TF팀을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대도쥬얼리 정목희 상인회장은 "노점과 상인들이 합심해 시장을 살려야한다"며 "노점들의 자율조정으로 상인들의 영업에 지장이 없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노련은 지난달 28일 남대문시장(주)에 최종실무협의를 재차 제안했으나 휴가 등을 이유로 일정을 잡지 못하자, 오는 10일부터 노점영업시간을 앞당길 계획이어서 영업시간을 두고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