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단 호국의 길' 도보탐방코스 개발

장충단비∼국립극장∼자유센터… 자유·독립 테마 11개 거점 이어

/ 2016. 2. 3

 

음성 해설 앱 시범서비스도

 

중구는 독립과 민족의 역사문화유산이 밀집한 장충단 일대를 활용한 '장충단 호국의 길' 도보탐방코스를 개발했다.

 

장충단 호국의 길 도보탐방코스는 △장충단비 △한국유림 독립운동 파리장서비 △수표교 △이준열사 동상 △외솔 최현배선생 기념비 △유관순 열사 동상 △3·1독립운동 기념탑 △국립극장 △김용환 지사 동상 △자유센터로 이어진다.

 

장충단 공원에서 국립극장까지 올라가다 보면 한국 현대건축사를 대표하는 작가 김수근씨 초기 작품인 자유센터가 도보코스의 마지막 지점으로 1시간여 소요된다.

 

장충단은 본래 을미사변, 임오군란, 갑신정변 때 순국한 대신들과 장병들을 위한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1900년 고종황제가 세운 장충단은 1905년 을사조약 후 일본에 의해 폐사됐다. 1920년대 후반에는 벚꽃을 심고 산책로를 만들어 장충단 공원이라 불리기 시작했다.

 

광복 후, 장충단비가 복원되면서 현재는 독립운동가 이준 열사, 유관순 열사의 동상과 3·1운동의 정신을 기리는 3·1운동 기념탑 등이 공원 안에 들어서 있다.

 

이외에도 장충단공원안에는 원래 청계천에 있던 다리로 숙종과 장희빈이 만난 장소로 유명한 수표교가 있다. 조선시대 수표교는 다리 역할 뿐만 아니라, 청계천의 수위를 알려주어 홍수에 대비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2005년 청계천 복원 당시 원래 자리로 다시 옮겨놓으려고 했으나, 복원된 청계천의 폭과 수표교의 크기가 맞지 않아 옮겨지지 못했다.

 

장충단 호국의 길 시작점은 동대입구역 장충단공원으로 출발점에는 탐방코스 안내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또한 도보코스를 그리는 11개 역사적 거점에는 장충단 호국의 길과 연관된 스토리를 설명하는 비콘(Beacon)과 안내 표지판이 설치돼 있어 역사적 의미를 쉽게 풀이한 해설도 음성으로 들을 수 있다.

 

중구가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선정돼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게 된 음성서비스는 중구의 관광문화자원과 관련된 스토리를 모바일 앱에 담은 것으로, 한·중·일·영 4개국어로 올해 3월부터 이용할 수 있다.

 

주변에는 1963년 개관한 한국 최초의 돔형 경기장으로 지난해 1월 업그레이드된 편의시설로 재개관한 장충체육관, 입소문으로 유명해진 장충독 족발 골목,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 중의 하나인 태극당 등은 모두 이 지역을 대표하는 추억의 명소들이다.

 

남산아래 펼쳐진 동국대에는 다양한 불교 유물이 전시돼 있는 동국대 박물관, 연극인 이해랑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이해랑 예술극장이 학교의 자유로움속에 위치해 있다.

 

이외에도 우리나라 종이예술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종이나라박물관은 장충동1가 종이나라빌딩 내에 위치해 있고, 시인 윤동주의 시와 이광수의 수필 등 현대 작가들의 친필원고를 엿볼 수 있는 한국현대문학관도 장충동2가 파라다이스 빌딩 별관에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