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 1.20
중구는 중구의 곳곳에 흩어진 역사문화자원을 보건의료 관점에서 찾아내 재조명한 '중구 보건의료 e-역사관'을 중구보건소 홈페이지(http://health.junggu.seoul.kr/health)에 지난해 12월말 오픈했다.
동의보감으로 유명한 허준이 내의원 의원으로 근무하며 살던 곳이 바로 지금의 중구 중림동이다. 이곳은 조선시대 장안에 약을 공급한 약초밭이 있어 약전중동(藥田中洞)이라 불리기도 했다.
한때 허준이 일하기도 했던 혜민서(惠民署)는 조선시대 의약과 서민들의 치료를 맡아보던 곳이다. 현재 중구 을지로2가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4번 출구 쪽에 있는 한 페인트상가 앞에 표지석이 남아 있다.
1904년 혜민서가 폐지된 후 그 역할을 대신한 것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국립병원인 제중원(濟衆院)이다. 1885년 미국 선교사 알렌에 의해 설립된 제중원의 최초 명칭은 광혜원(廣惠院)이었다. 처음에는 지금의 헌법재판소 자리에 있었으나 진료 업무가 늘어나자 1886년 현재의 중구 을지로2가 외환은행 본점 자리로 이전했다.
1904년에 설립된 '세브란스 병원', 1936년 명동성당 앞에 들어선 '명동성모병원(현 여의도성모병원)', 경성의학전문학교 백인제 교수가 1932년 중구 저동에 세운 '백병원', 스칸디나비아 3국의 지원을 받아 1958년에 설립된 국립중앙의료원 등도 서울 중구 600년 보건의료역사의 한 획을 긋고 있다.
특히 '중구 보건의료 e-역사관'에는 해방 후 선도적인 보건의료기관으로서 67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중구보건소를 이용해 온 주민들의 스토리가 수록돼 있어 눈길을 끈다. 중구보건소의 전신은 1949년 묵정동에 설치된 묵정보건소다.
세대를 이어가며 중구보건소를 이용한 주민들의 스토리는 지나간 세월만큼이나 오래돼 전문가들이 직접 방문해 구술하는 것을 기록으로 정리했다. 이 과정에서 요양보호사와 식구, 가까운 이웃들의 도움을 받았다.
'중구 보건의료 e-역사관'사업은 정부의 2015 창조건강도시사업에 선정돼 추진한 것으로 중구만이 보유하고 있는 보건의료 자원을 재조명한데 의의를 두고 있다.
중구는 이렇게 조사한 자료를 토대로 걷기코스 개발은 물론 의료관광사업 상품개발, 중구 보건소 주민의료사업 아이템 개발 등 지역경제 활성화와 연계한 다양한 사업 아이디어로 활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