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충무아트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태영 박사 서거 17주기 추모식에서 정호준 이사장이 유족대표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2015. 12. 23
故이태영 박사 서거 17주기 추모식이 지난 17일 충무아트홀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재)정일형·이태영 박사 기념사업회(이사장 정호준) 주최로 열린 이날 추모식에는 김상현 상임고문, 이상민 법사위원장, 이수성 전 국무총리, 이경일 의장, 최판술 시의원, 양찬현 변창윤 양은미 의원 등 많은 내빈들과 추모객들이 참여했다.
이날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변호사로서의 업적과 생애를 담은 추모영상 상영과 중구구립합창단의 '내 영혼 바람 되어, 주여 지난 밤 내 꿈에'를 아름다운 화음으로 수놓았다.
장상 세계교회협의회 공동의장(전 이화여대 총장)은 추모사를 통해 김소월의 시 '가는 길'의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를 인용하면서 "이태영 박사의 그리움을 김소월의 시가 너무나 잘 표현하고 있다"며 "생전의 박사님은 탐구적이고 실천적이며 미래지향적인 혜안을 가지신 분"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앞서 김상현 상임고문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여성인권을 위해 헌신한 이태영 박사는 대한민국 국민의 희망이며 미래였다"며 "대한민국 역사에서 국민의 어머니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호준 이사장(의원)은 "법조인인 조모님은 그 누구도 변호를 맡지 않으려 했던 당시 김대중씨(전 대통령)에 대한 공판에서 스스로 자원해 변호를 맡은 것을 기억하고 있다"며 "여자는 왜 배우지 못하나, 왜 부부가 밥상을 같이 할 수 없나에 문제를 제기하고 바꾸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동성동본과 가족법을 개정하는 등 이 땅의 여성인권 향상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고 회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