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까지 열린 '정동 야행 축제' 포토존에서 최창식 구청장이 관광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2015. 11. 4
정동, 대표 관광 명소로 부상
중구가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한국근대문화유산의 집결지인 중구 정동에서 개최한 '가을 정동야행(夜行)축제'에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5만여명의 시민들이 찾았다.
5월과 다른 10월에 정동을 밤늦게까지 정동의 곳곳을 둘러보며 가을밤의 낭만을 느낄 수 있어서인지 쌀쌀한 바람이 부는데도 평소보다 많은 5만여명의 시민들이 다녀갔다. 5월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외국인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경술국치의 생생한 현장인 덕수궁 중명전의 경우 평소 주말 방문객의 10배 이상인 6천여명을 비롯해 배재학당역사박물관, 구러시아공사관 등도 평소 관람객의 8배 이상을 넘어섰다.
특히 이번에 새로 개방한 성공회 성가수녀원은 금요일 낮 2시간 동안 개방했음에도 200여명의 시민들이 찾았다. '금남의 집'이라는 특성때문인지 남자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8월초 국세청 별관이 철거되며 아름다운 성당 모습이 드러난 성공회 대성당도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지난 5월 미국대사관저 개방과 이어 이번에는 영국대사관과 캐나다대사관이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영국대사관은 사전신청해 선발된 80명에게 대사관 1층의 회의실까지 개방했으며, 캐나다대사관은 대사관 직원이 대사관 곳곳을 안내하는 투어를 실시해 호평을 받았다.
전문해설사와 함께 하는 정동 탐방 프로그램인 '다같이 돌자, 정동 한바퀴'는 3일 동안 7회 운영돼 420명이 참여했다. 5월에 3회 220명 참여에 비해 횟수나 참여인원이 대폭 늘었다.
교실에서 국한적으로 들을 수 있었던 근대사와 함께 그 역사적 현장을 둘러보는 이 프로그램은 특히 학생들과 가족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관람이나 탐방 못지 않게 시민들에게 인기를 끈 프로그램은 중구의 역사를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는 '한지체험 축제'였다.
우리 전통 종이인 한지를 이용해 한지 주마등 만들기, 한지 족자체험, 한지 서책만들기, 신당 한지 부적만들기, 한지 수결체험, 한지 제기만들기 등은 외국인 관광객들과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덕수궁 중화전 앞에서 열린 고궁음악회도 보름달을 벗삼아 가을밤을 수놓은 수준높은 프로그램이었다. 30일 '예원학교'와 '서울팝스오케스트라'의 공연이 펼쳐진데 이어 31일에는 2015 최고의 창작뮤지컬 '프랑켄슈타인 갈라쇼'가 열려 뮤지컬 팬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외에 어우동, 엿장수, 봇짐장수, 양반, 산적 등이 덕수궁 돌담길 곳곳을 누비며 시민들과 사진 촬영을 하고 담소를 나누었다. 시청 별관 앞에서는 왕과 왕비복, 궁중복, 관복, 평상복 등 다양한 한복을 직접 입고 어좌대에서 사진촬영을 하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최창식 구청장은 "5월에 이어 10월에도 많은 분들이 정동을 찾아와 야행축제를 즐겼다"며 "내년에는 더욱 알찬 프로그램으로 준비해 정동야행축제를 중구의 대표축제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