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 수확으로 어린이들 동심 자극

을지로 어린이집… 120년 대추나무서 20㎏ 수확, 아이들에 제공

 

지난달 29일 을지어린이집에서 대추를 수확한 뒤 정현지 원장과 윤재랑 회장, 김주례 동장, 강대성 주민자치위원장 등이 어린이들과 대추봉지를 들고 즐거워하고 있다.

 

/ 2015. 11. 4

 

꿈을 꾸고, 꿈을 나누고, 꿈을 이루는 구립 을지로 어린이집(원장 정현지) 원생들이 우수수 떨어지는 대추를 주우면서 연신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이는 어린이집 내 조그마한 자투리땅에 120년 된 대추나무에서 대추를 수확하면서 동심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대추를 수확하기 위해 윤재랑 회장과 김주례 을지로동장, 강대성 을지로동 주민자치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수확한 대추를 일일이 봉지에 싸서 아이들에게 제공했다.

 

이날 수확한 대추는 20㎏이상으로 33명의 어린들에게 일일이 전달하자 아이들은 대추를 보고 신기해했다. 정성을 다해 가꾸는 윤 회장을 아이들은 대추할아버지라고 불렸다.

 

매일 아침 5시 30분이면 을지어린이집에 출근해 현관과 옥상에 있는 나무와 채소 등에 물을 주고 정성껏 가꾸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어린이집 좁은 마당에는 고추, 깻잎, 포도나무, 토란 등이 영글고 있었다. 옥상에도 배추, 무우, 꽃나무 등을 길러 어린이들이 자연학습에 활용토록 하고 있다.

 

이 대추나무는 15년 전 을지어린이집 신축당시 윤재랑(73) 회장의 제안으로 주변에 있던 대추나무와 감나무를 옮겨 심은 것이라고 했다. 입구에 있는 포도나무도 올해 윤 회장이 구입해 심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손자 3명이 을지어린이 집에 다니고 있다는 윤 회장은 "삭막한 도심속에서 대추나무와 감나무는 동심을 자극하는데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도심이지만 자투리땅을 활용해 아이들의 자연학습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현지 원장은 "아이들은 대추와 감이 익어가는 것을 보면서 훌륭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현관에 산수유나무를 심었는데 죽자 윤 회장이 포도나무를 사다가 심었는데 올해 포도가 20송이나 열렸다"며 즐거워했다.

 

김주례 동장과 강대성 주민자치위원장은 "을지동에 상주인구가 많지 않은데 윤 회장은 3대가 한집에 살고 있을 정도로 화목하게 생활하고 있어 지난 10월 19일 중구구민회관에서 열린 중구애(愛) 효 콘서트에서 효행 가정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