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 색다른 형식에 주목

2015 충무로뮤지컬영화제 스페셜 프로그램… 무성영화와 라이브 공연의 만남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충무로뮤지컬영화제 프리페스티벌에서 공연된 오페라의 유령 한 장면.

 

/ 2015. 8. 26

 

충무로뮤지컬영화제 프리페스티벌(Chungmuro International Musical Film Festival 2015, 이하 CHIMFF 2015) '팬텀 2015' 섹션의 라인업과 함께 오페라의 유령(1925)이 21일부터 24일까지 공연됐다.

 

충무로뮤지컬영화제(CHIMFF 2015)는 한국영화의 상징 충무로와 공연예술 중심지 충무아트홀의 대표 문화인 뮤지컬의 신선한 조합으로 영화제의 차별화를 제시했다.

 

또한 지역 문화사업의 활력소 역할을 하는 (재)중구문화재단 충무아트홀의 새로운 시도로, 향후 대중적인 서울 시민문화 축제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목적성을 지니고 있다. 충무로뮤지컬영화제 사전행사의 의미를 지니며, 올해의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 2016년 '제1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로 정식 개최될 예정이다.

 

CHIMFF 2015의 상영작은 총 8개의 섹션, 12편의 장편 영화 상영과 라이브 더빙 쇼 공연으로 구성됐다. 이 중 눈에 띄는 '팬텀 2015'섹션을 살펴보면 1911년 가스통 르루의 소설 '오페라의 유령'을 각색한 작품 3편이 선보일 예정, 1925년작 오페라의 유령, 1974년작 천국의 유령, 2011년작 '오페라의 유령: 25주년 특별 공연'으로 동일한 원작을 각각 다른 느낌으로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올해로 개봉 90주년을 맞는 1925버전은 '오페라의 유령'을 영화로 제작한 것 중 상영본이 존재하는 가장 오래된 작품이라는 것에 의의가 있다. 낭만적인 사랑 이야기보다는 팬텀이라는 존재가 주는 공포감에 더욱 주력했던 만큼, 팬텀의 특수 분장과 살인 장면으로 당시 관객들에게 소름 끼치는 공포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번 오페라의 유령(1925)은 무성영화 상영과 함께 밴드의 라이브 공연으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클래식, 현대음악, 재즈, 대중음악 작곡 및 연주자들과 현대 미술가, 현대 무용가들이 영화에 맞추어 즉흥 연주를 펼치는 복합적인 예술 작품 형식을 선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엔터아츠의 박찬재 대표가 라이브 공연의 음악감독을 맡았으며, 새롭게 작곡한 음악으로 'CHIMFF 2015'에서 초연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관객들에게 무성영화 화면과 라이브 음악 연주와 퍼포먼스가 어우러지는 아주 특별한 경험을 제공했다.

 

지난 22 오후 8시 충무아트홀에서 공연된 '오페라의 유령'(1925)은 이번 'CHIMFF 2015'상영작 중,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심야상영으로 진행되는 '무비 올나잇'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유일하게 유료로 진행되는 공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