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긴급토론회에서 정호준 의원이 제휴평가위원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 2015. 7. 1
정호준 의원(중구,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은 지난달 25일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에서 '포털뉴스 제휴평가위원회, 약인가 독인가' 긴급정책토론회를 개최, 포털社가 제안한 뉴스제휴 평가위원회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토론회는 최진봉 교수(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와 송경재 교수(경희대/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이 발제를 했으며, 이정환 편집국장(미디어오늘)의 사회로 토론회를 이어갔다. 토론자로는 손재권 기자(매일경제신문), 이근영 경영대표(프레시안/인터넷신문협회 분과위원장) 엄호동 부국장(파이낸셜 뉴스), 이준희 수석부회장(한국인터넷기자협회), 추혜선 정책위원장(언론연대), 한재현 실장(네이버 정책실), 김수 실장(다음카카오 대외협력실)이 참여한 가운데 뉴스제휴평가위원회가 중립적이고 객관적이어야 한다는 것에 동의했다.
주제발표를 맡은 최진봉 교수는 포털 "뉴스 서비스는 △뉴스서비스 제휴 언론사 선정의 공정성 △사이비 언론행위 △기사 어뷰징(abusing)의 문제가 있고, '뉴스 제휴 평가위원회'가 보수언론 중심의 현재 미디어 환경에서 얼마나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며 "뉴스 평가 위원회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언론사가 관여·참여 하는 것은 최소한으로 제한하고, 정치적으로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인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송경재 교수는 "포털이 제안한 '뉴스 제휴평가위원회'는 시장논리나 국가규제가 아닌 이해당사자 간의 자율적인 거버넌스 모델을 제안한 것으로 신선한 시도라고 평가할 수 있지만, 어뷰징 기사의 문제점을 위원회로 해결되는지 의문이고, 포털도 그 원인제공의 책임 있다"면서 "포털은 문제점(실시간 검색어, 이익분배 등)을 개선하고, 언론사는 사이비언론을 근절하기 위한 자율정화 방안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재권 기자는 "평가위원회 설립으로 저널리즘이 살아날 수 있을지에 대한 문제제기는 없었다"며 "평가위원회 구성에 대한 논의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우리 언론이 포털 플랫폼과의 관계설정,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구축, 저널리즘 회복 등 전반적인 논의가 함께 이루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근영 대표는 "일종의 자율규제 모델로서 인터넷 생태계의 건전한 활성화를 위한 시도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며 "이번에도 뉴스 소비자들이 인정할 수 있는 틀을 만들지 못한다면, 룰을 지키는 건강한 언론은 설 자리가 없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준희 수석부회장은 "광고주의 막강한 입김을 받는 언론사주로 구성된 주류 언론단체가 주축이 된 뉴스제휴 평가위원회는, 왜곡된 포털뉴스 시장을 정상화 할 수 없기 때문에 주류 언론사주가 주축이 된 뉴스제휴 평가위원회 추진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혜선 정책위원장은 "네이버와 다음의 배후에 청와대가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청와대 개입 의혹의 진상을 밝히고 이용자를 중심에 두고 정책을 새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의 언론단체 참여의 불가피성도 강조했다.
정호준 의원은 "오늘 토론회에서 논의된 뉴스제휴 평가위원회의 역할과 기능 및 대안들에 우려의 목소리가 불식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앞으로 뉴스 생태계 회복과 저널리즘 원칙을 바로 세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한다"고 밝혔다.
털뉴스 제휴평가위원회 긴급정책토론회에서 정호준 의원이 뉴스 생태계 회복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