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사람 / 김 종 계 충남공작소 대표

신당동 '대장간' 명맥 잇는 시대의 장인

 

신당동 대장간 충남공작소 김종계 대표.

 

/ 2015. 2. 11

 

중구 신당동에는 3개의 대장간이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원래는 동국대학교 올라가는 언덕에 대장간이 형성돼 있었다고 한다. 거기서 쫓겨나서 신당동으로 옮겨진 대장간은 3∼40군데가 있었다. 그런데 동대문 근처에 있던 철공소에 동대문운동장을 짓는 바람에 신당동으로 쫓겨나 옮겨져서 신당동 일대에 대장간이 제일 많을 때는 100군데도 넘었는데 지금은 3곳 만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고.

 

대장간 대장장이의 하얀러닝셔츠에 묻은 그을음과 새까매진 손이 대장간 하루를 대신 이야기해준다. 벌겋게 달궈진 철을 두드리는 모습에서 정직한 장인의 모습이 베어 나온다.

 

공작소 안에는 불을 지피는 화덕이 있다. 그 화덕에 쇠를 달구고 달궈진 쇠를 모루 위에 놓아 망치로 두드려서 모양을 잡는다, 직접 손으로 두드리며 담금질해서 만든 물건은 동네 철물점에서 주물로 찍어내서 파는 물건과는 다르다고 한다.

 

거의 50년 가까이 철공소 일을 한 충남공작소 김종계 장인은 "내 물건은 내가 잘 만들고, 쓰시는 분들은 잘 쓰면 되는 거야. 불평 불만없이 가져다 쓰면 그게 좋은 거지. 또 잘 쓰다가 닳아서 수리하러 오면 또 수리해 주고. 닳아서 가져오는 건 잘 만들어진 내 물건을 꾸준히 잘 썼다는 증거니까 그것보다 더 좋은 게 어디 있어."

 

재개발에 치이고 세입자라 쫓기는 후계자 없는 대장간의 오늘이지만, 지켜야할 전통기술을 존중하고 소중한 전통기술을 보유한 대장장이들이 주변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 대장간의 전통기술이 멋진 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