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태영 박사 서거 16주기 추모식

탄생 100주년 기념식과 함께… 이희호 여사· 김상현·문희상·이석현 의원 등 각계인사 참여

 

지난 17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이태영 박사 탄생 100주년 및 서거 16주기 추모식에서 정호준 이사장이 유족대표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2014. 12. 24

 

이태영 박사 탄생 100주년 및 서거 16주기 추모식이 지난 17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재)정형일·이태영 박사 기념사업회(이사장 정호준) 주최로 열린 추모식에는 이희호 여사,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 이석현 국회부의장, 동료 국회의원 등 많은 내빈들과 추모객들이 참여했다.

 

이날 한국 최초의 여성변호사로서의 업적과 생애를 담은 추모영상을 상영했다. 추모공연에는 서울오케스트라의 저높은 곳을 향하여, 내 주를 가까이, 주여 지난 밤 꿈에를 협연했으며, 추념곡으로 K팝페라 그룹 듀오아임의 소프라노 구미꼬 김, 팝페라테너 주세페 김 등 부부 듀엣공연이 펼쳐졌다.

 

이에 앞서 김상현 기념사업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해 온 정일형·이태영 박사는 대한민국 국민의 희망이며 미래였다"고 소개하고 "아들인 정대철 고문은 의정활동에서 커다란 족적을 남겼으며, 손자인 정호준 의원도 젊은 일꾼으로서 의정사에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해동 전 과거사진상규명위원장은 "정일형·이태영 박사는 민주주의와 정의의 투사였으며, 이 시대의 선각자였고 개척자였다"며 "이태영 박사는 어머니로서, 부인으로서, 교육자로서, 사회운동가로서 완벽하게 성과를 이뤄낸 인물이었다. 우리 후손들은 그분들의 업적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고시에 합격해 가족법을 개정하고 호주제를 폐지하는 등 여성인권 운동에 평생을 바친 분"이라며 "가난하고 힘없는 국민들을 위해 헌신한 그분의 뜻은 새정치민주연합이 걸어가야 할 길이고 이어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석현 국회부의장과 가수 조영남씨, 오수근 이화여대 법과대학장은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어지럽게 함부로 걷지 마라. 오늘 내가 가는 이 발자취가 뒷 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니'라는 김구 선생의 말씀을 소개하고 "인권운동에 앞장선 그분의 뜻을 따라 여권신장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정호준 이사장(의원)은 "조모님은 법조인이고 선생님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대학교 때 조모님께서 '예전에는 부부가 같이 밥을 먹을 수 없었다. 이것을 바꾸려고 한다'. 유학가기 전에는 장롱에서 500불을 꺼내주면서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돼라'는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조모님의 뜻을 이어 국가와 민족을 위해 최선을 다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