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오세홍 징계자격특별위원회 위원장

"의원징계 곤혹…의회 자성 계기로"

동료의원의 구청 여직원 성폭력 사건과 관련, 중구의회는 지난 15일 제110회 임시회를 긴급히 열고 징계자격특별위원회를 구성, 위원장에 오세홍 의원을 선출했다.

 

 오 위원장은 "동료 의원을 징계하기 위한 징계특위 위원장으로 선출돼 어깨가 매우 무겁고 곤혹스럽다"는 심정을 피력한 뒤 "하지만 이 사건은 구의원의 윤리적 문제에 있어서는 빗겨갈 수 없는 사안이므로 규정에 따라 심도있는 검토를 통해 편파적이지 않고 공명정대하게 진상조사를 한 뒤 명확하게 처리토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징계자격특별위원회 위원들에 따르면 도덕적 문제와 법률적 문제가 있지만 법률적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의원으로서 명예실추는 물론 행위자체에 대한 도덕적 문제의 심각성을 고려해 제명쪽으로 가닥을 잡았으며 특위에서 다양한 의견교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피해자와 가해자 양쪽에서 소명자료를 받아야 하지만 관련 의원이 소명에 응하지 않음에 따라 징계특위 위원들과 신중히 논의한 뒤 본회의로 넘기게 됐으며 해당 의원에 대한 소명자료나 직접 소명을 받기 위해 노력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오 위원장은 "특위를 구성하기 전에 의회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본인이 먼저 사퇴하는 것이 바람직했다"면서도 "집행부에서도 사건의 빌미를 사전에 차단하지 못하고 예방하지 못한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집행부 직장협의회에서도 징계만 요구하면 되는데도 여론 재판식으로 몰고가면서 제명을 요구하는 것은 온당치 못한 처사"라고 밝혀 동료의원을 심사해야하는 고충을 토로했다.

 

 중구민들이 1명의 구의원에 대한 도덕적인 문제로 인해 전체의원이 매도되는 것이 우려된다면서 심도있는 진상조사를 위해 필요하면 임시회를 연장해서라도 명확하게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었다.

 

 오위원장은 "사안이 미묘하고 중요한 만큼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이번 문제를 명확하게 매듭지어 중구의회가 다시 태어나는 계기로 삼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