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선 6기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에 듣는다

"서울 5대 창조경제거점 3대 지식기반허브 구축"

 

/ 2014. 8. 27

 

사단법인 전국지역신문협회 김용숙 중앙회장과 서울시협의회장을 비롯한 서울지역 임원들은 지난 6일 서울시청을 방문, 지난 6·4지방선거에서 재선된 박원순 시장을 만나 당선 소감 및 민선 6기 서울시정의 방향 등에 관해 인터뷰를 가졌다. <편집자 주>

 

 

"안전예산 2조 확보 체계적 재난예방시스템 구축"

 

"시민이 체감하는 경제 정책과 일자리 정책 추진"

 

"도시재생사업 추진 삶터·일터 공존의 친환경조성"

 

◆ 서울시장에 재선된 소감은.

 

저는 이번 선거야말로 시민으로부터 시작해 시민으로 완성된 시민의 선거였다고 생각합니다. 원칙과 상식에 대한 시민의 뜨거운 요구는 이번 선거의 방향을 제시했으며 과거 어느 선거에서도 볼 수 없었던 시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성숙한 시민의식은 네거티브와 같은 낡은 정치의 벽을 넘어 더 나은 삶, 더 나은 미래에 대한 건강한 소통의 장을 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번 선거 기간 내내 △돈 안 드는 선거 △네거티브 없는 선거 △세 과시 없는 선거 △유세차 없는 선거라는 새로운 선거를 위한 '4무 선거' 원칙을 지킬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시민 여러분들이 든든히 서울을 지탱해 주셨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었으며 그것이 곧 재선에 성공할 수 있었던 한 요인 중에 하나였습니다.

 

박원순의 재선이라는 의미를 넘어 '원칙과 기본이 바로서는 서울' '시민이 주인이 된 서울'이라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게 해 주신 시민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시민 여러분들 덕분에 서울시는 '박원순 2기'라는 변화의 날개를 달았습니다. 저는 임기 마지막 날까지 이번 선거의 감격과 감동을 기억하며 4년 더 시민 여러분들을 서울의 주인으로 모시고 성실히 시정을 수행해 나갈 것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지지했거나 지지하지 않은 시민들의 뜻도 겸허히 받아들이고, 모두 함께 손잡고 시민들이 바라는 서울시정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 큰 표 차이로 당선된 요인은.

 

무엇보다 시민들이 재선시장을 선택하고 평가하는 기준은 다름 아닌 지난 2년 8개월의 시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기간 동안 서울시는 속도보다는 방향이 성장만큼 중요한 행복이라는 가치를 중심으로 시민의 생활 속 소소한 부분들을 꼼꼼히 챙겨왔습니다. 저에게 투표하신 시민들은 바로 시민의 삶을 바꾸기 위한 이러한 시도들을 피부로 체감하면서 귀한 믿음과 지지를 보내준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울러 지금 서울은 중요한 변화의 변곡점에 서 있는 시기인 만큼 새롭게 시작된 변화를 안정적으로 이어가라는 의미에서 정책의 연속성에 힘을 실어주신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렇듯 이번 선거 결과는 지난 2년 8개월에 대한 시민의 평가와 앞으로에 대한 기대가 모두 압축된 것이라 생각하며 새롭게 개막될 2기 시정을 엄중한 시민의 뜻을 이정표 삼아 시민의 삶이 반듯하게 선, 글로벌 서울의 길을 뚜벅 뚜벅 걸어가겠습니다.

 

◆ 2년 8개월간 역점을 두었던 사업과 성과가 있다면.

 

서울의 진정한 변화는 한두 개의 굵직굵직한 사업으로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서울의 중심에 바로 설 때 비로소 가능하다는 게 서울시정을 이끌어 가는 저의 지론입니다.

 

실제로 2년 8개월 동안 제가 가장 역점을 뒀던 부분도 시민 중심의 행정 프로세스, 청책(聽策)워크숍, 숙의, 시민발언대, 소셜미디어센터, 정책 거버넌스 등 경청을 시정으로 삼아 서울시정의 모든 프로세스를 시민의 원칙과 상식에 따라 전환한 것이 그 사례들입니다.

 

서울시가 짧은 시간동안 수많은 현안을 해결하고 갈등을 줄이며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미래 서울의 초석을 다질 수 있었던 원동력 역시 바로 이 시민 중심 프로세스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특히, 3조8천억에 달하는 채무를 감축하면서도 복지 예산은 늘리고, 공공임대 8만호를 확충하는 등 시민의 양면적 요구를 한꺼번에 풀어낼 수 있었던 것 역시 서울시정 내 시민이라는 원칙이 바로 서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2기 시정에서 펼쳐질 많은 사업 역시 1기 시정에서 숙성시킨 시민 중심 프로세스를 철저히 따라간다면 시민의 삶은 한층 더 풍요로워지고, 미래 서울의 기반이 될 100여개의 미래 서울 비전들도 확실히 궤도에 오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선거공약과 2기 시정의 우선사업, 4년간 이루고 싶은 사업은

 

1기 시정에 이어 2기 시정을 이어가는 만큼, 1기 때 일단 시민들과 함께 완성한 변화의 비전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아울러 지금 서울시민들의 가장 큰 바람이자 시대의 가장 큰 요구인 안전, 복지, 창조경제에 한층 더 초점을 맞춰 갈 것입니다.

 

또한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빈틈없이 보호할 체계적인 재난대응 및 예방시스템을 구축하고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민생문제를 해결할 구체적 생활정책들을 실천하며 서울의 숨겨져 있는 창조역량을 결집시켜 삶의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경제정책과 일자리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특히 서울시와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4년간 도시안전예산 2조원을 추가 확보해 골든타임목표제 등 안전 분야에 최우선적으로 투자할 것이며 지하철의 노후차량 및 시설을 조기에 전면 교체하겠습니다.

 

서울시의 창조적 경제발전을 위해 5대 창조경제거점과 3대 지식기반허브를 구축해 지난 시정부터 추진한 G밸리 프로젝트, 마곡·DMC산업단지를 비롯해 신·홍·합 창조밸리, 개포 모바일 융합클러스터, 홍릉 친고령화산업 클러스터 등을 서울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서 청년실업자들과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삶의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경제 정책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복지정책에 있어서는 민선5기의 정책기조를 일관성 있게 이어간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나 복지수요가 확연히 늘어난 만큼, 사회복지인력을 2배로 확충하고 복지플래너를 도입해 복지의 질은 물론 복지 담당자의 삶까지 꼼꼼히 챙겨 나가겠습니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가장 큰 걱정인 집 걱정을 덜기 위해서 새로운 안심주택 8만호와 2~3인용 소형주택 20만호를 공급할 것이며, 동시에 서울의 100년을 바라보며 도시재생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경제·문화·환경 등이 통합적으로 정비된 삶 터와 일 터가 건강하게 공존하는 서울의 환경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 상대 후보가 용산과 은평구 개발 등을 언급했는데.

 

과거와 같은 일방적 전시성 개발은 지양하되 시민의 삶에 꼭 필요한 개발, 서울의 미래에 꼭 필요한 개발은 반드시 추진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주민의 의사를 최우선으로 두어 추진한다는 것이 '개발'에 대한 서울시의 일관된 입장임을 밝혀드립니다.

 

용산 재개발, 옛 국립보건원 지역의 개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용산 개발의 경우 코레일철도창 부지와 서부이촌동의 개발 여건 및 상황이 완전히 다른 만큼, 철도창 부지와 주거지역인 서부이촌동을 분리해서 맞춤형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먼저 서부이촌동의 경우 지난해 두 번에 걸쳐 운영된 현장시장실에 현장지원센터를 설치, 주민들의 애로를 빠짐없이 경청한 후 그 의견을 토대로 도시관리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가는 중입니다. 이 가이드라인이 완성되는 대로 이를 토대로 한 지구단위 재정비에 들어갈 것입니다.

 

철도정비창 부지의 경우 이미 빈 공터로 남아있는 상태이나 코레일과 드림허브간 토지반환소송이 걸려있는 만큼, 하루 빨리 합의가 잘 이뤄져 개발 계획 수립될 수 있도록 서울시의 역량이 닿는 범위 내에서 지원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옛 국립보건원 부지의 경우 서울혁신파크를 조성, 이 지역을 서울형 창조경제의 요람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특히 서울혁신파크 하나만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인근에 혁신파크 및 지역의 가능성을 함께 끌어올릴 수 있는 호텔, 아케이드, 어린이집 및 복지 콤플렉스를 함께 구축하려 합니다. 현재 최종 계획 수립 단계까지 왔고, 앞으로도 전문가 및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이 지역을 서북권의 새로운 활력을 이끄는 새로운 명소로 만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데.

 

다들 기억하시는 것처럼 저는 이번 선거가 끝나자마자 시민 여러분 앞에 서서 "오로지 서울, 오로지 시민"의 각오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아직 2기 시정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대선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는 건 그 자체로 시민들에게 송구스러운 일입니다.

 

서울시장은 1천만 시민의 삶을 책임지는 다른 어떤 자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엄중한 책임의 자리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다른 곳에 눈길을 주지 않고 오로지 시민의 삶, 서울의 미래에만 몰입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 정부나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인디언 속담은 이제 시대의 진리가 되었습니다. 특히 이제 막 변화의 길목에 들어선 서울시가 시민의 삶을 반듯이 세우고, 전 세계가 배우러 오는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시민과 지역, 중앙정부와 함께하는 참여와 협력의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박원순 2기는 바로 소통에서부터 시작할 것입니다.

 

시민 여러분들이 품고 있는 삶의 지혜를 서울시정에 마음껏 풀어놓을 수 있는 참여의 통로를 활짝 열어 시민 여러분 누구나 '서울의 주인은 나'라고 느낄 수 있는 서울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또한 중앙정부와도 원칙에서부터 다시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겠습니다.

 

무엇보다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지방자치의 원칙과 가치가 바로 설 수 있도록 서울시부터 먼저 대화의 손을 내밀 것입니다.

 

정부는 사회 전반의 큰 틀을 수립하고 서울시는 시민들의 피부에 닿는 정책들을 꼼꼼히 챙기는 협력 구조만이 중앙과 지방이 상생할 수 있는 함께 멀리 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 최선의 방법임을 입증해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전지협 공동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