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 6. 11
6월은 나라사랑 호국보훈의 달이다. 녹음이 푸르른 6월이지만 우리에게는 늘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현충일과 6.25가 있는 호국보훈의 달은 온 국민이, 역사의 장마다 새겨져 있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고 추모하는 달이며 나라사랑의 참뜻을 다짐해 보는 달이다.
현재 우리는 물질적 풍요와 자유를 누리고 있지만 역사를 더듬어 올라가면 이러한 여건이 상상하기도 어려운 꿈이자 간절한 바람이었던 적이 있었다.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국권을 빼앗긴 식민지 시대의 역사와, 이념의 갈등 속에서 서로를 겨누어야 했던 전쟁의 역사가 있었다. 그러나 우리의 선열들은 일제의 압제로부터 독립을 쟁취했으며 전쟁의 폐허 속에서 세계가 놀랄 만한 경제성장과 국가발전을 이루어 냈다. 이 모든 것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고귀한 희생과 나라사랑 정신에서 비롯된 결과였음을 생각해 볼 때 그 분들을 기억하며 그 공헌에 감사하는 것은 우리 국민의 당연한 도리이자 국가의 기본적인 책무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현충일과 호국보훈의 달의 의미는 퇴색되고 단순히 공휴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또한 분단이라는 현실 속에서 6.25 전쟁은 단순히 교과서에 나오는 해묵은 과거사로만 인식돼 가고 있다. 분단은 아직도 진행형이며, 국가를 위한 희생을 외면하는 사회는 결코 건강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해 볼 때 우리 사회가 소중한 것을 놓치고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안타까운 심정이 든다.
국가는 공기 같은 소중한 존재다. 1년 내내 어느 하루라도 소중함을 잊어서는 안 되지만 현실이 그렇지 못하다면 호국보훈의 달 한 달만이라도, 현충일 단 하루만이라도 나라사랑 정신의 참뜻과 호국보훈의 의미를 되새겨 보자. 현충일에 고속도로가 나들이 행렬 차량으로 가득 차는 모습은 우리 모두 겸허하게 반성해야 할 일이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나라사랑 정신이 빛을 발하고 조국의 소중함이 느껴지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경건하면서도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나라사랑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그 실천은 의외로 어렵지 않다. 예를 들어, 현충일에 온 국민이 잊지 않고 조기를 게양하고 묵념하는 것도 생활 속의 나라사랑 정신을 실천하는 일이다. 주변의 국가유공자들을 찾아뵙고 그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유의 소중함을 되새겨 볼 수도 있다. 가족과 함께 가까운 국립묘지를 방문해 보는 방법도 있다. 나라사랑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생활 속에서 나라사랑 정신을 실천해 나갈 때 우리 대한민국은 세계 속의 중심 국가로 발전할 수 있으며 우리의 미래도 밝을 것이다.
세월호 참사로 인한 깊은 아픔과 6.4 지방선거에 따른 새로운 출발에 대한 기대감이 공존하는 이때, 이 땅을 지켜 오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나라사랑 정신의 참뜻을 다짐하며 이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