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신당동 성당 오진남 (요아킴)

성당 발전 위해 15억원 상당의 부동산 기부

 

자신의 전재산을 기부한 오진남씨.

 

/ 2014. 5. 14

 

"조금 더 넉넉한 사람이 조금 덜 넉넉한 사람을

돕는 것은 당연한 일"

 

최근, 자신이 다니는 한 성당의 발전을 위해 현재 거주 중인 시가 15억원 상당의 건물을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신당5동에 거주하면서 신당동 성당에 다니고 있는 카톨릭 신자인 오진남(요아킴, 76) 옹이다.

 

오 옹은 황해도 출신으로 한국전쟁 전 서울 중구에 자리를 잡은 뒤 70여년 동안 살고 있는 중구의 토박이다. 그가 기부한 건물은 1985년에 그가 직접 지은 50여평 상당의 2층 건물로 현재 오 옹을 포함 3가구가 머물고 있다.

 

오옹은 재산을 기부하게 된 계기에 대해 "죽을 때 안고 갈 수는 없지 않느냐"며 "재산을 기부하게 된 특별한 배경은 없다"고 재산 기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겸손하게 밝혔다.

 

그는 "현재 일본에서 대학 교수로 생활하며 거주 중인 아들이 건물을 상속 받아야 할 만큼 어려운 형편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의 끝에 기부를 결정했다"며 "조금 더 넉넉한 사람이 조금 덜 넉넉한 사람을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전했다.

 

오 옹은 성당에 재산을 기부하게 된 계기에 대해 "15년 전 카톨릭 신자였던 아내의 권유로 처음 성당에 발을 디딘 뒤 지금까지 신앙생활을 지속하고 있다"며 "신앙생활 말고는 특별한 활동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레 성당에 기부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30년 전 내 손으로 지은 집을 어느덧 기부하게 됐다"며 "성당 증축 등 신당동 성당과 신자들을 위해 쓰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신당동 성당 한정관 바오로 신부는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성당의 건립과 발전에 봉헌한 공로로서 지난달 27일 오 옹과 아내 한석린 여사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그는 현재 1남을 두고 있으며 아내 한 여사는 지난달 6일 향년 76세의 나이로 별세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