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년 만에 광희문 개방 퍼포먼스

서도민요, 퓨전국악 축하무대 마련… 천주교서 주변에 현양관 건립

 

지난 20일 열린 광희문 개방행사에서 타악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있다.

 

/ 2014. 3. 26

 

39년 만에 주민들과 소통하게 된 광희문 건너편의 천주교 신당동 성당에서 현양관을 건립한다. 중구는 주변 가로시설 및 경관 개선사업을 마무리하고 지난 2월 17일 개방된 사적 제10호 광희문을 널리 알리고 소중한 지역 역사·문화자원에 대한 구민들의 관심과 자발적 보존정신 확산을 위해 지난 20일 '광희문 개방 축하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선출직 공직자와 주민, 한정관 신부와 신도들이 참여한 가운데 역동적인 타악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개방까지의 경과보고와 광희문의 역사적 의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이어졌다.

 

최창식 구청장은 "그동안 철책에 갇혀 시민들의 접근이 어려웠던 서울성곽 4소문 중 하나인 광희문이 39년 만에 개방돼 그 의미가 매우 크다"며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광희문 주변의 가로시설물을 정비하고 경관을 개선했으며, 성안마을을 체계적으로 개발해 관광자원화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신당동 성당 한정관 바오로 신부는 "광희문은 도성 안에서 사망한 사람들의 시신을 성 밖으로 운반해 나갈 수 있는 문으로 시구문 또는 수구문이라고 불렸다"며 "역사기록에 따르면 천주교 박해 당시 포도청이나 의금부 감옥에서 교수형으로 처형됐거나 옥사한 신자들의 시신을 이곳에다 버렸다. 1846년 병오박해 때는 성녀 이간란(아가타), 1867년에는 송백돌(베드로)의 시신이 광희문 성벽 밑에 묻혔다는 기록이 있다"고 말했다.

 

한 신부는 "따라서 광희문성지에 순교자들을 기리는 기념비와 순교 현양관을 건립하기 위해 부지를 매입했다"며 "신도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기재 의장도 축사를 통해 "광희문을 관광객이 즐겨 찾는 문화공간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공식행사가 끝난 후엔 서도민요와 퓨전국악이 어우러진 흥겨운 축하무대가 마련됐으며 참석자 모두 광희문 주변을 걷는 것으로 행사는 마무리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