光熙門, 39년 만에 시민에 개방

성벽·문루 보수, 철책 제거… 매주 토 문화유산탐방 2층 문루 관람

/ 2014. 11. 12

 

그동안 철책에 갇혀 시민들의 접근이 어려웠던 서울성곽 4소문 중 하나인 광희문이 39년 만에 문을 열고 시민들을 맞이한다.

 

중구는 1동 1명소사업 일환으로 추진한 '광희문 관광자원화 정비사업'을 완료하고 17일부터 개방한다.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광희문 주변의 가로시설물을 정비하고 경관을 개선한 이 사업은 지난 2012년 11월말부터 공사에 들어갔으며 국비 10억, 구비 10억 등 20억원이 들었다.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도로를 축소하고 보도를 확대했다. 문화재위원들의 고증과 심의를 거쳐 성벽 및 문루를 보수하고, 육축(陸築, 성문을 짓기 위해 큰 돌로 만든 성벽) 주변 화강석 박석포장 등을 전통 방식으로 복원했다.

 

이 과정에서 성벽 복원을 위해 해당 부지를 시굴한 결과 육축 북쪽 시굴지에서 예전 광희문이 있던 곳의 광희문 유구(지대석, 확석, 박석)가 발견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 자료는 중구청 공원녹지과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광희문 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철책을 제거하고 지상에 있던 관리실을 지하로 이전해 문화재 관람의 개방감을 확보했다. 또한 서울성곽과 어울리는 야간 경관을 위해 문화재청으로부터 현상변경허가를 득한 후 경관 조명등 150개를 문루와 성곽 내, 외에 각각 설치, 은은하고 기풍있는 경관을 연출했다.

 

광희문은 연중무휴로 24시간 개방된다. 2층 문루 내부는 중구가 운영하는 문화유산탐방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자세히 볼 수 있다. 문화유산탐방 프로그램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진행되며, 역사문화해설사와 함께 광희문 내부를 관람하고 인근의 흥인지문과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을 둘러본다.

 

유치원, 초·중·고교생 및 시민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중구 홈페이지의 문화관광 메뉴로 들어가 신청하면 된다. 1회당 20명 내외로 신청을 받는다.

 

광희문(光熙門)은 서소문과 함께 시신(屍身)을 내보내던 문으로 수구문(水口門) 또는 시구문(屍軀門)이라고도 한다.

 

1396년(태조 5) 도성을 쌓을 때 동대문과 남대문 사이인 남동쪽에 세운 것으로, 1711년(숙종 37)에 고쳐 쌓았다. 1719년(숙종 45) 석축 위해 문루를 짓고 '광명의 문'이라는 뜻의 광희문 현판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