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흥원씨 '제21회 의용소방상(장관)' 수상

소방방재청, 전국재해구호협회 주관… 생명지기수호상에도 선정

 

제21회 의용소방상을 수상한 오흥원씨.

 

/ 입력 2013. 12. 18

 

익사 위기 대학생 3명 구조 공로

 

중부소방서(서장 강성동) 의용소방대 오흥원 부대장(58, 사진)이 지난 11일 대전 유성구 충남대학교 정심화 국제문화회관에서 열린 '2013년 전국의용소방대 한마음 다짐대회'에서 그 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제21회 의용소방상(안전행정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지난 1992년 중부소방서 의용소방대원으로 입대한 그는 21년간 중부소방서 관내에서 발생한 재난현장을 밤낮으로 지키면서 현장복구와 지원사업을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오흥원 부대장은 "이번 상은 지역의 안전과 소방봉사활동을 함께한 중부소방서와 의용소방대원들이 도와준 덕분에 수상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역주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편, 오 부대장은 지난 7월 익사 위기의 대학생들을 구한 공로로 재난현장유공자인 생명수호지기상 수상자로 선정돼 오는 12월 31일 소방방재청장으로부터 생명수호지기상을 받는다.

 

생명수호지기상은 소방방재청과 전국재해구호협회가 지난해부터 선발하는 재난현장 유공자로 각종 재난 현장에서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인명과 재산을 보호한 국민들 중 추천을 받아 엄격하고 공정한 심의를 거쳐 선발된다. 올해는 오 부대장과 함께 모두 6명이 선발됐다.

 

을지로에서 태어나 58년동안 을지로에서만 살아온 그는 을지로동 토박이로 오랫동안 을지로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 회장으로 일했다.

 

오 부대장은 지난 7월 중부소방서 의용소방대의 자원봉사 모임인 '119 뚜벅이'회원 13명과 함께 충북 제천을 찾았다. 금수산 일대를 다니며 산불화재 예방과 자연보호 활동을 벌인 이들은 인근의 계곡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농촌봉사활동을 하러 온 서울 S대 학생들의 휴식시간 중 한 남학생이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는 것을 보고 오씨가 용감하게 물속으로 뛰어들어 구조했다.

 

5년전 인명구조 자격증을 딴 그는 배운대로 신속히 1명씩 구조하고, 3명에게 응급조치도 실시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물에 빠졌던 3명은 정신을 차렸고, S대 학생들은 오씨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 일은 나중에 S대에 알려져 대학 총장 명의의 감사패를 받았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0월1일 구민의 날 행사 때 2013 중구 구민상의 용감한 구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