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 위치한 을지로동 주민들이 지난해에 이어 2014년도 마을달력을 직접 제작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부분 기업체가 홍보용으로 달력을 제작하지만 마을 주민들이 스스로 달력을 만든 것은 서울시내 동 주민센터 중 을지로가 처음이다.
을지로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강대성)가 주관해 제작한 마을달력은 풍경 등이 담긴 기업체 홍보용 달력과 달리 을지로동 각 직능단체의 지난 1년간 활동사진을 배경으로 한 것이 특징이다.
주민자치위원회(1월)와 을지산악회(2월),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3월), 남·녀 새마을지도자협의회(4월), 청소년지도협의회(5월), 통장협의회(7월), 자율방범위원회(8월), 자연보호협의회(9월), 광산회(11월), 방위협의회(12월) 등 10개 직능·자생단체의 활동 모습을 사진에 담아 배경으로 처리했다.
을지로동주민센터 직원들의 모습도 6월 달력에 새겨졌고, 10월은 을지로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주관한 전통문화체험한마당 모습 사진이 실렸다. 월별로 각 직능단체 회의 일정을 일목요연하게 표시했고, 하단에는 달력 제작에 도움을 준 을지로동 관내 후원업체 광고도 실어 말 그대로 1석2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2014년 달력에는 내년부터 전면 시행되는 도로명주소 홍보를 위해 도로명주소 보는 법과 도로명주소로 길 찾는 법까지 수록했다.
이처럼 을지로동 주민들이 직접 달력을 만들게 된 것은 강대성 주민자치위원장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지역의 직능단체가 다양한 일을 하고 있지만 이를 잘 알지 못하는 주민들에게 활동내용을 홍보하기 위해 인쇄소가 많은 을지동의 특성을 살려 달력을 제작, 이를 위해 각 직능단체 회원들과 수시로 만나 논의했고,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서로 힘을 합쳐 달력을 만들어보자는데 의기투합했다.
주민자치위원회는 달력을 1천부 제작해 각 직능단체 회원과 통반장 등이 업무와 단체활동에 활용토록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