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 12. 11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은 지난 10일 충무아트홀 1층 컨벤션센터에서 '감기처럼 찾아오는 결핵, 예방과 치료법'을 주제로 건강강좌를 개최했다.
이날 강의는 서울백병원 호흡기내과 박이내 교수가 결핵이 늘어나는 이유에 대한 설명과 함께 감기와 다른 결핵의 원인과 증상, 감염경로, 그에 따른 치료법과 결핵의 완치방법에 대해 강의했다.(다음은 강의 주요내용)
결핵은 무슨 병인가? 결핵의 원인은 무엇인가?
결핵은 결핵균이라는 세균에 의해서 발생하는 전염병이다. 결핵균은 다른 세균들과는 달리 사람의 몸 안에서만 살 수 있기 때문에 결핵 환자만 결핵균을 전염시킬 수 있다. 결핵 환자가 기침할 때 공기 중으로 배출된 결핵균은 일시적으로 공기 중에 떠 있는데 주위 사람들이 그 공기로 숨을 쉴 때 폐로 들어가 전염이 일어나므로 결핵을 공기 매개성 전염병이라고 부른다. 결핵은 대부분 폐에서 생기고 폐결핵 환자가 결핵균을 전염시키므로 폐결핵을 결핵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렇지만 결핵은 우리 몸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어서 림프절에서 발생하면 림프절결핵, 척추에서 발생하면 척추결핵이라고 부른다. 이와 같이 폐 이외의 장기에서 발생한 결핵을 폐외결핵이라고 부른다.
보통 사람의 경우 결핵감염이 발생하면 10% 정도에서 평생에 걸쳐 한 번 정도 결핵이 발생할 확률이 있는데 결핵감염 후 2년 이내에 5% 정도 발생하고 그 이후 평생에 걸쳐 5% 정도 발생한다. 그러므로 결핵에 감염된 사람의 90%는 평생 동안 결핵에 한 번도 안 걸리고 지내게 된다. 결핵감염검사 양성이지만 현재 결핵이 없는 상태를 잠복결핵이라고 하며 결핵균이 억제돼 있어 증식하지 않고 있지만 결핵이 발생할 위험성이 조금 있다는 의미다.
결핵의 증상은 아주 다양하다. 기침, 가래, 미열, 기운이 없는 증상 등이 있을 수 있고, 아무런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건강검진에서 시행한 흉부방사선 사진에서 우연히 결핵이 발견되기도 한다. 결핵의 가장 흔한 증상인 기침은 감기, 천식, 기관지염 등에서도 관찰되므로 증상만으로 결핵과 이들 질환들을 구별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감기 증상은 1 주 정도 지나면 대부분 호전되므로 특별한 원인 없이 기침, 가래가 2주 이상 지속되면 결핵의 가능성을 의심하고 의사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결핵환자와 가까이 지냈던 사람들의 경우 아무런 증상이 없어도 결핵에 걸렸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으므로 접촉자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결핵이 의심되면 흉부 방사선을 촬영한다. 흉부 방사선사진에서 결핵이 의심되면 결핵을 확진하기 위해서는 객담 결핵균검사를 시행한다. 결핵균은 결핵환자의 폐에서만 자라므로 객담검사에서 결핵균이 검출되면 결핵으로 확진할 수 있다. 객담검사를 한 번 하는 것보다 2-3회 시행하거나 아침 객담을 받을 경우 객담에서 결핵균이 검출될 가능성이 커지므로 객담 검사를 여러 번 한다. 흉부 방사선 소견으로는 결핵의 가능성이 크거나 적다고 판독할 수 있지만 결핵을 확진할 수 없다. 과거 결핵 앓은 후 남은 흉터, 폐암, 기관지염을 결핵으로 오진할 수 있다. 그러므로 가래가 잘 나오지 않더라도 최대한 기침을 해서 억지로 객담을 뱉고, 여러 번 객담을 뱉어서 결핵균검사를 하는 이유는 객담 결핵균 검사가 결핵의 가장 확실한 진단방법이기 때문이다.
결핵에 걸린 사람 중에서 일부는 결핵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면역기전에 의해 결핵이 치료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결핵진단을 받은 적이 없는데 흉부방사선 사진을 찍었는데 과거에 결핵 앓은 흉터가 있는 사람은 과거에 결핵이 발생했지만 결핵인 줄 모르고 지내다가 면역기전에 의해서 결핵병변이 치유되고 그 후유증(흉터)이 흉부 방사선사진에서 관찰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치유된 결핵병변이 흉부 방사선사진에서 관찰될 때 비활동성 결핵이라고 하며 결핵 치료가 필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