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장기발전계획' 공무원들이 발간

2020년까지 7개 부문 36개 전략 127개 실천과제 추진…6개월간 260여명 참여

 

중구 기획예산과 직원들이 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하면서 회의를 하고 있다.

 

/ 입력 2013. 12. 4외부용역비 1억7천 절약, 복지예산 활용

 

중구청 직원들이 직접 장기발전종합계획 책자를 만들어 1억7천만원의 예산을 절약, 화제가 되고 있다.

 

2020년 중구 청사진을 그려놓은 '중구 중장기발전 종합계획(이하 장기발전계획)' 책자가 바로 그것이다. 3년 전인 2010년 12월에 수립한 장기발전계획서는 1억7천여만원을 들여 외부기관의 연구용역을 통해 만들어졌다.

 

직원들의 손으로 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하는 작업은 3월부터 추진됐다. 7년 후의 미래상을 담은 장기발전계획이 필요하지만 재정상황이 열악한 상황에서 2억 가까운 연구용역비는 부담스러웠다. 이때 최창식 구청장이 공직사회에 고학력자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 만큼 공무원들이 직접 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하자고 아이디어를 내놨다.

 

외부연구용역진들의 이론 위주보다는 현장실무를 갖추고 고학력 공무원들의 능력이 어우러져 현실을 최대한 반영한 실질적인 장기발전계획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기획예산과의 주관 아래 각 부서마다 직접 초안을 작성했다. 국장단 회의, 부구청장 주재 간부회의 등을 거쳐 수정된 계획(안)을 마련했다. 구민중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미래중구포럼 위원들의 연구 검토와 주제 발표 등을 통해 완성됐다.

 

33개 부서 260여명의 직원들이 참여해 6개월여 만에 제작된 '중구 중장기발전종합계획'은 △교육·체육 △문화·관광 △보건·복지 △도시·환경 △안전·교통 △행정·재정 등 7개 부문의 36개 전략 127개 실천과제를 담고 있다. 중구미래 발전을 위해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사안들이다. 이중 2020년 외래관광객 2천만명 시대를 위한 전략이 돋보인다. 한국 천주교 최대 순교지인 서소문공원을 역사공원과 천주교 성지로 재조성하고, 서울역 국제교류단지와 연계해 세계적 명소 공원으로 조성한다. 또한 5대 천주교 성지와 연결, 서울의 '산티아고 가는 길'로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