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황학동 1163 일대에서 열린 제3회 황학 회화나무제에서 행사를 주관한 자치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입력 2013. 11.6
제3회 황학회화나무제가 지난달 31일 주방가구가 밀집돼 있는 황학동 1163 일대에서 주민과 상인들이 동참한 가운데 조촐하게 개최됐다.
이날 제례의식에는 박수원 주민자치위원장이 초헌관을, 정은모 자치위원이 아헌관을, 박성용 자치위원이 종헌관을, 최종무 주민자치위원이 축관을 맡아 봉향했다.
이 자리에는 최창식 구청장, 최강선 시의원, 조영훈 부의장, 소재권 복지건설위원장, 이완규 박태남 정용덕 손영택 노인회장, 박수덕 동장, 직능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황학동의 무사안녕을 기원했다.
축관을 맡은 최종무 자치위원은 축문을 통해 "단군께서 나라를 세우신 단기 4346년 10월 31일 회화나무 아래 황학동 주민들이 모여 작은 정성으로 천지신명과 회화나무님께 지혜와 자비와 힘을 한마음으로 기리나이다. 지난 1981년 10월 27일 165년 수령으로 보호수로 지정돼 올해로 196년이 됐다. 그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어김없이 우리 황학동 주민과 상인들을 보살펴 주시고 애환을 함께 하셨다. 1만2천여 주민들이 특별히 별탈 없이 화합하고 삶을 나눌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영험하신 회화나무님의 보살핌 때문이었음을 저희는 잘 알고 있다. 황학동 주민과 상인 일동은 정성을 모아 제수를 마련했사오니 강림하시어 음향하소서…"라고 축원했다.
제3회 황학회화나무제는 2010년 8월 황학동의 고질적인 문제인 주민과 상인간의 갈등을 해소하고자 황학동의 명물인 200년 보호수 회화나무를 중심으로 지역주민의 안녕을 기원하고 화합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제례행사를 기획해 2011년 12월 1일 제1회 회화나무제를 개최했다.
박수원 주민자치위원장은 "황학동은 상업지역으로 주민과 상인간 갈등을 해소하고 무사안녕을 기원하고 옛 전통문화를 계승하기 위해 회화나무제를 개최하게 됐다"며 "200년 황학동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회화나무에 제례를 올리고 화합과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모두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최창식 구청장은 "제3회 황학회화나무제를 계기로 주민과 상인들이 화합하고 단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앞으로는 축제구간을 마련해서 민요, 어린이집 원아들도 참여할 수 있는 축제가 됐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최강선 시의원은 "회화나무는 예로부터 영험함이 있어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알려져 있다"며 "맛과 멋이 어우러지고 사람냄새가 나는 축제로 승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영훈 부의장과 소재권 복지건설위원장도 "한 개 동 전부가 상업지역은 황학동이 전국에서 유일할 것"이라며 "영험한 회화나무와 함께 황학동에서 200살 이상 사는 사람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