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사람 / 회현동 은행나무축제 최우수상 서 수 연 통장

최우수상품 칼라TV 주민센터에 기탁

 

지난 25일 회현동 주민센터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은 좌로부터 오세홍 추진위원장, 서수연 통장, 구선완 동장, 이기태 위원장)

 

/ 입력 2013. 10. 30

 

제2회 회현동 은행나무축제 주민노래자랑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서수연(39) 4통장이 부상으로 받은 42인치 대형 칼라 TV를 회현동 주민센터에 기증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5일 우리은행 본점 주변에서 열린 이 축제의 노래자랑은 치열한 예선을 거쳐 10명이 본선에 진출한 가운데 서 통장이 '황진이'를 열창해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그는 부모님이 60여년 동안 회현동에 거주함에 따라 회현동에서 태어나서 지난 98년 결혼해 1남1녀를 두고 있는 회현동 토박이다.

 

"어렸을 때부터 회현동에서 성장해 왔기 때문에 회현동을 너무 잘 안다"는 그는 "당초 경로당에 기증할 예정이었지만 경로당에는 중구노인회에서 기증해준 칼라TV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주민 누구나 어우러져서 함께 볼 수 있는 주민센터에 기증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 통장은 "어르신들 앞에서 재롱부린다는 생각으로 즐겁게 노래를 부른건데 최우수상까지 받게 됐다"고 겸손해 하면서 "선물로 받은 만큼 저보다 더 필요한 곳에 되돌려 주는 것이 타당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계속 회현동에서 거주할 생각이라는 그는 현재 남산초등학교 녹색어머니회장과 남대문경찰서 녹색어머니연합회장을 맡고 있어 24시간이 부족한 실정이라는 것.

 

그는 "남산초는 다른 학교와 달리 전교 학생수가 240명에 불과해 모든 학부모들이 참여해 교통지도를 하고 있다"며 "매일 아침 학교 앞으로 가는 이유는 담당 학부모들이 못나오면 대타로 봉사활동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 통장은 "회현동의 예날 모습이 자꾸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쉽다"면서도 "회현동은 주변환경이 좋지 않고 그 흔한 어린이 놀이터 하나도 없어 아이들 키우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배석했던 오세홍 회현동 은행나무축제 추진위원장은 "은행나무는 516년 동안 풍마를 고스란히 간직한 우리 회현동의 역사로 주민화합과 안녕, 지역의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축제를 개최하게 됐다"며 "이 축제 노래자랑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젊은 엄마가 주민들을 위해 선뜻 상품을 내놓아 너무 자랑스럽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구선완 동장은 "회현동 특성상 젊은 주민들이 많지 않은데 서 통장은 젊은 나이에 통장을 맡아 지역을 위해 열심히 모범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이기태 주민자치위원장은 "회현동에서는 봉사활동도 열심히 하는 보물"이라며 "앞으로도 회현동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인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