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열린 제2회 서울뮤지컬페스티벌 개막 갈라쇼에서 최현주, 윤형렬 등 뮤지컬배우와 필하모닉 오케스타의 협연을 하고 있다.
/입력 2013. 8. 21
청년·대학생 작품 '예그린 프린지' 신설 관계자 호평
아시아 창작·유통의 허브 뮤지컬 마켓 청사진 마련
'서울뮤지컬마켓 디렉토리' 제작 작품·컴퍼니DB 구축
제2회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이 창작뮤지컬 활성화의 새로운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신님이 보고 계셔', '날아라, 박씨!'의 흥행 성공에 힘입어 본선 진출작인 4작품의 티켓이 오픈과 동시에 마감되는 등 올해의 '예그린 앙코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다. 젊은 청년·대학생들의 작품을 공연하는 '예그린 프린지' 역시 올해 신설돼 참가단체는 물론이고 관객과 뮤지컬 관계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예그린 어워드'는 6개 부문으로 축소해 창작뮤지컬의 발전 방향을 제시함과 동시에 그들을 격려, 응원하는 의미를 가졌다. 특히 올해 예그린상 2호에 선정된 'CJ문화재단의 크리에이티브 마인즈'는 창작뮤지컬 쇼케이스 리딩공연을 통해 창작뮤지컬 활성화를 지원한다는 점에 있어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의 목적과 궤를 함께한다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아시아 창작·유통의 허브,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의 첫 발을 내딛었다
올해 서울뮤지컬페스티벌에서는 '서울뮤지컬마켓'을 신설, 아시아 창작·유통의 허브로서 나아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2013 서울뮤지컬마켓 디렉토리' 제작을 통해 국내는 물론이고 일본 등 해외에서도 필요로 하는 한국의 뮤지컬 작품·컴퍼니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DB를 구축했다. 또, 한·중·일 컨퍼런스를 열고 사전 자료집 제작을 통해 일본과의 교류·협력을 공고히 했으며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중국의 뮤지컬 시장과의 교류 가능성 역시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을 통해 열렸다고 볼 수 있다. 향후 전개될 서울뮤지컬마켓의 핵심 컨셉은 '서울뮤지컬마켓 프리뷰' 전시를 통해 선보였다. 이는 내년 이후에 본격적으로 전개될 '아시아 창작·유통의 허브'로서 기능할 서울뮤지컬마켓의 청사진이다.
◆ 서울뮤지컬마켓
올해 신설된 '서울뮤지컬마켓'은 단계별 추진 전략에 따라 기반 형성에 초점을 뒀다.
'서울뮤지컬마켓 프리뷰'는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이 지향하는 뮤지컬마켓의 미래상을 모의 형식으로 전시했다. 이것을 텍스트와 다이어그램으로 전시,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 서울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를 뮤지컬콘텐츠의 3대 허브로서 서울뮤지컬마켓의 미래지향점을 표현했다. 이 밖에도 '2013 서울뮤지컬마켓 디렉토리'에 수록된 117개 뮤지컬 작품의 정보를 'QR코드 마켓'을 통해 패널로 표시했으며 작품(컴퍼니)의 축소형으로 미래의 부스전시를 가정했다. 또, 창작뮤지컬의 육성부터 유통까지의 생태계 유형을 제시했다. 국내외 관계자 약 280여명, 일반관객 약 1천500여명 방문, 40여개 언론사 취재를 통해, 국내외 뮤지컬관계자 및 일반관객들에게 서울뮤지컬마켓의 브랜드 인지와 미래상을 함께 고민했다. 또, 'Living Library(사람책)' 행사를 통해 '작품', '공연관련 진로', '배우'와 관련된 인물과 관객이 직접 만나 질의응답을 통해 소통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서울뮤지컬마켓'에서 또 하나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2013 서울뮤지컬마켓 디렉토리' 제작이다. 2013 한국 뮤지컬 산업을 총망라하는 DB구축을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 창작지원프로그램
△예그린 어워드-창작뮤지컬만을 대상으로 하는 국내 유일의 시상식인 '예그린앙코르'는 기존 시상식과의 차별성을 강화하고 본래 취지였던 상의 권위를 확립하기 위해 6개 부문으로 개편했다. 올해 예그린어워드는 수상부문을 대폭 축소하는 대신 다른 수상식에서는 만날 수 없는 창작뮤지컬 분야만의 장르를 편성해, 예그린어워드 만의 독특한 특성과 수상자들의 영예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많은 고민과 정성을 기울였다. 예그린어워드를 통해 창작뮤지컬을 관객들에게 소개하고 창작자들에게는 서로가 격려하고 노고를 치하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다.
일반부문에서 '혁신상'은 '심야식당'이 수상했다. '심야식당'은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로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잔잔함'의 혁신, 따뜻한 분위기의 독특한 색깔로 수상했다. '흥행상'은 '그날들이 수상했다. 대극장 창작뮤지컬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기존 뮤지컬 팬 뿐 아니라, 남녀노소, 나이불문 뮤지컬 극장을 찾게 만든 작품이다. 한국뮤지컬협회원들의 투표로 뽑은 '스태프가 뽑은 배우상'에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넥스트 투 노멀', '완득이', '스칼렛 핌퍼넬' 등을 통해 뛰어난 가창력과 섬세한 연기를 선보였던 뮤지컬배우 '한지상'이, '배우가 뽑은 스태프상'에는 '쌍화별곡', '형제는 용감했다', '미남이시네요' 등 다양한 작품 활동으로 실력파 창작 뮤지컬 제작진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으며 '그날들'에서는 과감하면서도 감성이 녹아있는 편곡을 선보였던 작곡가 겸 음악감독 '장소영'이 수상했다.
아동청소년부문에서 '아시테지상'은 '하얀 눈썹 호랑이'가 수상했다. 작품의 완성도가 높았고, 뮤지컬 기준에 가장 적합하다는 평을 받았으며, 판소리를 가깝게 만들고 새로운 시도가 참신했다.
지난해 예그린1호에 선정되었던 윤호진 대표에 이어 예그린상 2호에는 'CJ문화재단의 크리에이티브 마인즈' 선정됐다. 독회(reading) 형식으로 진행되는 크리에이티브 마인즈는 젊은 아티스트들의 등용문이다.
△예그린앙코르 & 예그린프린지-창작뮤지컬 재발굴 육성지원 프로그램인 '예그린앙코르'는 경연형 쇼케이스를 통해 우수 창작뮤지컬 콘텐츠를 육성하고 공연제작비와 대관을 지원함으로써 국내 창작뮤지컬 경쟁력 향상에 기여했다. 2012 제1회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의 최우수작과 우수작에 각각 선정된 '여신님이 보고 계셔'와 '날아라, 박씨!'의 흥행에 힘입어 예그린 앙코르 후보작(내 인생의 특종, 라스트 로얄 패밀리, 문리버, 주그리 우스리)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뜨거웠다. 일반인에게 선착순으로 제공되는 좌석이 오픈과 동시에 마감, 전석 매진되는 등 그 관심을 증명했다. '예그린 앙코르'는 최우수작에 '라스트 로얄 패밀리', 우수작에 '주그리 우스리'가 선정돼 제2의 '여신님이 보고 계셔'로 도약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또한 올해 신설된 '예그린프린지'는 매년 생산됐다가 사라지는 청년·대학생들의 창작 뮤지컬에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무대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창작 뮤지컬의 성장 기반을 확장했다. 40분간의 독회공연으로 진행됐지만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들이 무대에 올랐으며 200석의 극장 좌석 중 180석 이상의 관객이 관람을 하는 등 관심과 호평을 한 몸에 받았다.
'예그린앙코르'와 '예그린프린지'를 통해 '예그린프린지(발굴), 예그린앙코르(육성), 서울뮤지컬마켓(유통)'의 창작뮤지컬 활성화를 위한 순환구조가 완성됐다.
◆ 공연프로그램
△개막갈라쇼 & 폐막갈라쇼-'2013 제2회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의 개막갈라쇼는 예그린어워드의 시상식과 겸해 열렸다. 마이클 리, 이자람, 박은태, 최현주, 윤형렬 등 뮤지컬배우와 필하모닉 오케스타의 협연을 통해 뮤지컬 레파토리로 구성된 '고품격 클래식 음악회'로 꾸며졌다.
폐막갈라쇼는 '2013 제2회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의 폐막을 대외적으로 선포하고 기념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올 한 해를 빛낸 창작뮤지컬과 앞으로가 기대되는 창작뮤지컬 무대로 구성됐으며, 뮤지컬 톱스타 위주가 아니라 배우와 관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즐겁고 재미있는' 갈라쇼로 열렸다. 각 갈라쇼별로 1천여 명이 넘는 관객들이 함께하여 2013 제2회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의 개막과 폐막을 함께 축하하고 기념하며 공연을 즐겼다.
△대학생갈라쇼 & 즐겨라뮤지컬페스티벌-한국대학뮤지컬학과교수협의회 주최로 열리는 '대학생갈라쇼', '즐겨라뮤지컬페스티벌'은 산하 뮤지컬학과 학생들이 참여했다. 미래의 뮤지컬 스타가 될 대학생들에게 풍부한 경험의 장을 제공하고 뮤지컬 팬들에게는 특별한 무대를 선사했다. 대극장에서 열린 '대학생갈라쇼'는 약 3천여명, 야외무대에서 진행된 '즐겨라뮤지컬페스티벌'은 약 150여 명의 관객들이 함께 하여 미래 뮤지컬 산업의 인력이 될 이들의 열정적인 무대를 함께 지켜보았다.
◆ 학술프로그램(컨퍼런스)
공연예술계의 살아있는 역사, 창작뮤지컬의 기틀을 마련한 박용구 선생 강연을 통해 2013년 한국뮤지컬산업을 재조명하고, 현 뮤지컬산업 변화와 현황에 귀감이 되는 말씀으로 구성, 뮤지컬종사자의 관심과 참여를 극대화했다. 또한, 중국·일본 관계자와의 정보교류를 통해 국제뮤지컬시장 파악 및 네트워크 활성화 기여했으며, 약 300여명의 일반인과 약 200여명의 뮤지컬종사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냄으로서, 국내·외 뮤지컬 관계자간의 실질적인 네트워크 조성 기회를 마련했다.
뮤지컬의 본 고장,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하면서 손드하임의 정통적인 계승자로 인정받는 뮤지컬 'See What I wana see' 등의 창작자 마이클 존 라키우사와 다양하고 현대적인 스타일 보컬 테크닉과 연기법을 가르치는 보컬 코치 리처드 리스모어를 초청, 국내 뮤지컬 인력들에게 양질의 교육 제공하였다.
◆ 부대행사(예그린 명랑운동회)
뮤지컬인들의 화합과 단결을 다지는 체육대회. 300여 명이 넘는 뮤지컬배우, 스태프를 비롯한 뮤지컬종사자와 팬들이 함께하여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의 개막을 함께 축하했다.
뮤지컬배우들의 애장품을 기증받아 진행하는 경매행사. 옥션 시작 전부터 배우와 배우의 애장품에 대한 뮤지컬팬들의 관심도가 높았다. 행사에는 200여 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했으며, 옥션을 통해 발생한 수익금은 기증자(배우)와 구매자(관객)의 이름으로 한국 뮤지컬 산업과 한국뮤지컬협회 배우 분과 발전을 위한 방향으로 기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