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박종훈& 치하루 아이자와가 연주하고 있는 모습.
/입력 2013. 8. 1
매년 여름방학 시즌을 맞아 청소년을 위한 재미있고 친절한 실내악 공연을 선보여온 충무아트홀(사장 이종덕)은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4일 4색 클래식 향연, '청소년 실내악 콘서트'를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한다.
이 콘서트는 청소년들에게 클래식 음악의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충무아트홀에서 준비한 아주 친절한 클래식 공연이다.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들어본 듯한 음악, 제목은 모르겠는데 TV에서 들어본 클래식 음악을 연주자가 직접 들려주며 흥미를 유발하고, 친절한 해설을 곁들여 청소년들이 쉽게 이해하며 감상할 수 있게 돕는다. 특히 공연이 열리는 중극장 블랙은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원형극장으로 연주자들의 내밀한 호흡이 관객들에게 가까이 전달돼 클래식의 매력을 한층 깊게 느끼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공연은 국내 최정상의 아티스트들이 4일 동안 각기 다른 4가지 색깔의 공연을 선사한다. 첫 문은 카리스마 넘치는 탄탄한 연주력의 피아니스트 박종훈과 그의 부인이자 음악적 동료인 일본인 피아니스트 치하루 아이자와가 연다. 화려한 퍼포먼스와 완벽한 테크닉이 돋보이는 이 부부는 이번 무대에서 모차르트, 브람스의 곡과 더불어 슈베르트의 가곡을 듀오 피아노로 편곡, 재구성하여 새롭게 선보인다. 둘째 날에는 국내 최정상 피아니스트 조재혁의 무대가 펼쳐진다. '음악의 발견'이라는 주제로 음악의 언어가 어떻게 구축되었는지, 그리고 그 음악의 어휘가 어떤 발전과 진화를 해 왔는지를 해설과 함께 선사한다. 이어 비올리스트 박성희가 비올라의 다양하고 색다른 매력을 우아한 연주와 함께 선보이고, 국내 클래식 음악계를 이끌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김지윤이 연주뿐 아니라 직접 곡과 악기에 대한 친절한 해설로 즐거운 공연을 이끌어 나간다.
△소외계층 청소년 800명 무료초청 나눔 공연
충무아트홀 '청소년 실내악 콘서트'는 빠르고 화려한 대중음악에 편중된 청소년들에게 몸과 마음을 맑게 할 청량제 같은 음악을 선사한다. 각기 다른 악기들이 들려주는 잔잔하고 깊이 있는 실내악은 청소년들의 음악적 감성과 균형감을 발전시키고 심성을 온화하게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불우한 청소년들을 위한 음악 프로그램 '엘 시스테마' 프로젝트를 창설한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는 "음악이 심어주는 영적인 풍요로움은 사람들을 빈곤에서 벗어나게 한다"고 했다. 음악이 빈곤과 폭력 등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학교폭력, 학업스트레스에 지친 청소년들이 잠시 책을 내려놓고 클래식 아티스트가 들려주는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
한편 이번 콘서트는 국내 은행권 최초로 지난 2005년 나눔 재단을 설립해 체계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는 '외환은행의 나눔 재단'이 후원해 전석 1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했고, 문화 복지 증대를 위해 총 800여명의 서울시 소외계층 청소년들을 무료로 초청한다.
△피아니스트 박종훈 & 치하루 아이자와
피아니스트 박종훈과 치하루 아이자와는 반짝반짝 작은 별, 피아졸라의 사계, 라벨의 볼레로 등 우리에게 익숙한 곡을 4개의 손, 즉 포핸즈 곡으로 재탄생시켜 화려한 퍼포먼스와 함께 관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2010년, 건반 위의 한계를 느낄 수 있게 해준 1집 "Quattro Mani(네 개의 손)"의 음반 발매와 함께 시작된 이들의 공연은 당시 전석 매진됐고, 이후 의정부 예술의전당, 창원 성산아트홀 등 전국 각지에서 러브 콜을 받으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클래식, 뉴에이지, 재즈까지 모든 장르를 아우르는 피아니스트 박종훈과 러시아 피아니즘부터 야상곡 프로젝트까지 낭만 피아니즘의 치하루 아이자와, 두 명의 부부 피아니스트는 이번 공연에서 숭어, 마왕, 들장미, 보리수 등 한국인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슈베르트'의 가곡들을 듀오 피아노로 편곡, 재구성하여 새롭게 선보인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피아노 반주 위에 솔리스트의 노래가 더해지는 기존의 구성이 아닌 피아노의 맨 아래 A음부터 최고 음 C까지, 88개의 건반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4개의 손으로 노래하는 슈베르트를 선사한다. 또한 2집 음반에서는 들어볼 수 없는 모차르트와 브람스의 곡도 선보일 예정이며, 앨범에 수록된 곡들 또한 생생한 라이브로 들어 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피아니스트 조재혁 '음악의 발견'
대학교수로, 연중 100회 가까운 연주회를 소화하는 피아니스트로, KBS 1FM '장일범의 가정음악'을 통해 방송되는 '위드 피아노' 고정 게스트로, 연주회 해설자로,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의 피아니스트 조재혁. 서울예고에 수석 입학 후 줄리어드 음대에서 학·석사과정을 마치고 맨해튼 음대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스페인 마리아 카날스 콩쿠르 1위를 비롯해 많은 국제 콩쿠르를 석권했고 1993년엔 뉴욕 프로피아노 영아티스트 오디션에서 우승, 카네기홀 와일 리사이틀 홀에서 정식 데뷔 무대에 섰다.
뉴욕 타임즈에서 이야기 했듯이 피아니스트 조재혁은 눈부신 테크닉과 작품의 견고한 해석으로 자신의 음악 스타일을 완성시켜 나가는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연주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그의 피아노 독주뿐만 아니라 청소년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춘 해설과 함께 공연을 펼친다. '음악의 발견'이라는 주제로 음악이란 무얼까? 음악은 발명되었을까? 아니면 발견되었을까? 라는 질문에 대하여 답을 구해 본다. 음악의 언어가 어떻게 구축되었는지, 그리고 그 음악의 어휘가 어떤 발전과 진화를 해 왔는지를 친절하고 재밌는 해설과 더불어 어디선가 한번쯤은 들어봤을 친숙한 피아노곡들이 어우러진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
△비올리스트 박성희와 프렌즈앙상블
초보 클래식 관객을 위한 비올라 공연을 펼치며 비올라의 매력을 전하고 있는 비올리스트 박성희. 서울대를 졸업하고 줄리아드음악원에서 석사, 뉴욕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녀는 동아콩쿠르 입상 이후 서울아카데미심포니오케스트라와 홍콩의 팬아시아오케스트라,로스앤젤레스 유스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연주의 폭을 넓혔다.
청소년들을 위한 이번 공연에서는 바이올린과 첼로의 중간 정도의 중성적이고 독특한 음색이 매력인 비올라의 다양한 모습을 탐험한다. 비올라의 특유의 구슬픈 중저음 음색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비올라 소품곡과 솔로 악기로서의 비올라의 화려함을 느낄 수 있는 콘체르탄테와 소나타를 선보인다. 또한 서로 다른 시대에 작곡한 실내악곡들을 비교하며 비올라의 발전사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 등 현악기 비올라의 다양하고 색다른 매력을 바이올린, 첼로와 함께 감상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우아한 연주로 잘 알려진 비올리스트 박성희와 프렌즈 앙상블이 함께 무대에 오르며 친근한 해설을 통해 발견하는 재밌고 유익한 연주회를 펼친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윤과 친구들
국내 바이올린계를 이끌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김지윤이 연주뿐 아니라 직접 곡과 악기에 대한 친절한 해설로 즐겁게 공연을 이끌어 나간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수석 입학해 이프라 니만 국제콩쿠르와 동아콩쿠르 1위를 수상하며 이름을 알린 그녀는 2011년 TV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에 깜짝 등장해 가요에 대한 과감한 곡 해석을 보여주면서 시청자의 이목을 끈 바 있다. 2012년에는 음악 다큐 영화 '앙상블'에 출연,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는 등 다양한 재능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바이올린 솔로부터, 클래식 기타와의 이중주, 첼로와의 이중주 등 다양한 편성의 주옥같은 클래식 명곡들과 그 안의 바이올린의 음색 및 역할을 직접 들려준다. 연주자 본인이 직접 준비한 해설과 관객과의 대화는 청소년 청중들에게 클래식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무대가 될 것이다. 또한 동영상 사이트 유투브에 게시되며 많은 화제를 모았던 '레 밀리터리블' 자베르역의 바리톤 김건희와 장발장역의 테너 이현재가 함께 출연하고 가수 투애니원 박봄의 언니인 첼리스트 박고운이 출연해 흥미로운 무대를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