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탄신일 앞둔 연등행렬 부처님 오신 날을 6일 앞둔 지난 11일 동국대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 출발한 연등행렬이 종로구에 위치한 조계사로 향하고 있고 있다. 이날 연등행사에는 동자승과 부처님 캐릭터, 다양한 모양으로 만들어진 동물들이 연등을 든 불자들과 함께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2008년부터 연인원 3만여 명에 혜택
명동역에 인접한 남산 동보성은 결혼 상견례 장소로 유명한 중식당이다. 특히 꼭대기인 4층은 웨딩홀 피로연장으로 인기가 높다. 이곳이 오는 20일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그날 중구청, 유락복지관과 함께 저소득 어린이, 청소년, 학부모 등 110명을 초청해 음식 나눔 행사를 갖기 때문이다. 이처럼 중구의 신개념 맞춤형 복지 모델인 '드림하티(Dream Hearty)와 함께 하는 중구 디딤돌사업에 관내 많은 상인들이 동참하고 있다.
중구 디딤돌 사업은 지역내 상점·학원·기업체 등이 자율적으로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물품이나 서비스 등을 기부하고, 도움받은 이웃은 업소를 격려함으로써 나눔 공동체를 이뤄나가는 사업으로 2008년 8월부터 시작했다.
중구 남산동2가의 중국음식점 동보성(대표 이충헌)은 지난 해부터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매분기별로 1번씩 중구와 유락복지관의 추천을 받아 저소득 가정의 100명을 초청해 1인당 3만원 상당의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지금까지 4차례에 걸쳐 400여명을 초대했다. 제공한 음식값만 1천200만원이 넘는다.
남산케이블카를 운영하는 한국삭도공업(대표 한광수, 이기수)는 지난 3일 중림종합사회복지관의 저소득 공부방 어린이들과 교사 등 20명을 초청해 남산케이블카를 타고 남산까지 갔다 오도록 했다. 지난달 24일에는 신당종합사회복지관 공부방 아이들과 교사 등 50명을 초청해 인근 음식점에서 불고기를 대접하고 케이블카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남산케이블카 인근의 한식점인 목멱산장(대표 장경순)은 올해부터 중구 디딤돌사업에 동참해 지난달 3일 중림복지관 공부방 어린이들의 케이블카 탑승 체험이 끝난 후 그들을 초청해 음식을 제공하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내림손삼계탕 명동점도 지난해에 이어 어린이날을 맞아 지난 4일 남산원 어린이들 70여명을 초청해 삼계탕을 대접했다.
신당동의 삼대할먼네떡볶이(대표 박영한)는 2007년부터 매달 한차례씩 유락종합복지관의 방과후 공부방을 이용하는 아동들을 위해 생일파티를 열어주고 있다. 현재 중구 디딤돌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는 모두 450개. 외식업체가 105개로 가장 많다. 저소득 주민 4천100여명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연인원으로 따지면 3만8천여명에 이르고, 서비스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5억2천만원에 달한다.
남산케이블카 이기선 대표는 "우리가 가장 잘하는 방식으로 기부하니'진짜 기부'를 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구의 드림하티 장학사업과 연계해 개인적인 후원을 하는 곳도 있다.
동보성 이충헌 대표는 드림하티 스토리북을 통해 초등학교 6학년 저소득가정 어린이와 1대1로 결연을 맺고 월 10만원의 피아노 레슨비를 지원하고 있다. 남산케이블카 공동대표인 이기선씨도 저소득 위기가정과 1대1로 연계해 월 10만원에 달하는 간질치료비를 도와주고 있다.
중구는 올해 동주민센터, 거점·협력 거점기관과 함께 현재 450개소보다 100개 늘어난 550개를 목표로 기부업체 발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나눔의 거리도 확대 운영한다. 현재 명동(을지로입구역 5번 출구∼유네스코회관 사거리)과 신당1동 떡볶이거리, 신당2동 먹자골목, 신당3동 약수시장, 다동무교동상가, 신당5동 백합상가 등 6곳이 나눔의 거리로 지정됐다.
올해 북창동 먹자골목, 남대문시장 거리를 나눔의 거리로 지정하고 선포식을 갖는 등 올해 말까지 나눔의 거리를 최대 8곳까지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