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예술의 대표 장르인 발레와 현대적인 요소를 가미한 퓨전 국악이 만나 환상의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색다른 공연이 오는 28일 오후 5시 충무아트홀 대극장 무대에서 선보인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동서양의 두 장르가 궁합을 이뤄 신명나는 소리와 현란한 빛으로 한판 진검승부를 겨루는 것이다.
'발레와 빛의 소리' 이름만 들어도 독특한 무대임을 연상케 하는 이 공연은 발레와 IT 국악밴드의 절묘한 융합으로 관객을 사로잡는 리듬예술과 조형예술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 올렸다. 순수예술로만 인식되던 발레를 대중화시키기 위해 우리의 전통가락을 퓨전으로 재해석한 국악밴드가 악기에 첨입된 LED 특별조명과 함께 무대에서 하나가 됨으로써 새로운 경지의 예술세계를 만들어 내고 있다.
창작발레의 묘미를 바탕으로 장면별로 전개되는 비바츠발레앙상블(단장 조윤혜)의 아름다운 율동은 동서양 악기의 어울림, 선율과 타악 연주에 의한 집중, 변주의 환상, 현란한 디지털 조명을 발산하는 카타(KATA) 국악밴드와 일체감을 이루어 신비감을 자아내기까지 한다. 이는 한마디로 '사운드가 춤추며 빛이 노래하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환상적인 감동'을 시현해 내고 있는 것.
이 작품은 동계올림픽과 같은 국제 스포츠경기에서 익히 보아왔던 댄스, 사운드, 라이트와의 협동으로 현란한 역동성을 빚어내고 있으며 다른 장르의 예술을 통해 모두가 꿈꾸던 통섭으로의 여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발레와 빛의 소리'는 지난 25년 넘게 청소년들에게 발레를 지도해온 조윤혜 경희대 겸임교수가 발레 전공 학생들의 사회 진출과 발레의 대중화를 위한 비바츠예술매니지먼트를 대표로 운영하면서 이루어 낸 창작품이다.
작년 5월 부산시민회관에서 제작시연회를 갖고 지역의 여러 문예회관과 축제 무대에서의 긍정적인 호응을 얻어 이번에 서울의 중심인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완성도 높은 공연을 개최하게 됐다. 이 작품은 전체 3막 5장으로 구성돼 있다. 1막에서는 태양의 솟음을 주제로 궁중연례악의 하나인 만파정식지곡과 환상적인 발레의 만남을 보여주며, 발레 판타지로 무용수들의 생동감 넘치는 율동이 펼쳐진다. 2막에서는 동서양 악기가 어울려 빛의 연기로 축제를 형상화 시키며, 3막에서는 신세계 교향곡을 주제로 정열적인 타악연주와 감미로운 발레율동이 완벽한 소통을 이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