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남대문시장 사이버시스템 구축 시급하다

남대문시장을 세계적인 시장으로 가꾸기 위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2013년도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 대상 시장으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남대문시장은 앞으로 2년간 국비 10억원을 지원받아 역사, 문화, 관광자원 및 특산물 등과 연계해 시장의 특성을 발굴하고 국내외 관광객들이 관광과 쇼핑이 가능토록 육성하면서, 문화와 예술이 흐르는 시장과 남대문 시장 만의 고유문화를 만들어 다시 찾고 싶은 시장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갈치 먹거리, 칼국수 골목을 특성화해 한국적인 맛을 즐길 수 있는 먹거리 골목으로 조성하고, 종합시장의 특성을 살려 군복 골목, 몸빼바지 골목, 안경 골목 등 품목을 건물 벽면에 그리거나 골목별 색상을 정해 도색하는 등 품목별로 섹터화 하고, 시대 변화에 발맞추는 전통시장으로 탈바꿈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남대문시장 주식회사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면 실망을 넘어 안타까운 실정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남대문시장의 홈페이지는 2008년 9월 남대문 관광특구 대축제를 한다는 문화행사 안내를 끝으로 멈춰져 있다. 남대문시장 대표이사는 아직도 김시길 사장으로 남아있다. 시장연혁과 함께 아동복, 숙녀복, 남성복, 정장·슈트, 악세사리 등 상가를 안내하는 내용도 전무하다. 상가별 안내는 준비중이라는 안내문구만 뜨고 있다. 시장 알림마당, 쇼핑몰, 고객센터 등도 유명무실하게 돼 있다.

 

특히 포털에서 한글로 남대문시장을 치고 들어가면 운영자가 충북 청주로 돼 있는 개인 홈페이지가 뜨고 있다. 아직 한글 도메인도 등록이 안된 것이다.

 

지금은 인터넷 등 IT분야를 소홀히 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

 

모든 은행 거래는 물론 쇼핑몰도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물건을 사고파는 것은 상식화돼 있다. 그리고 시장 동향이나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대부분 사이트를 방문하고 있으며, 사이트가 허술하면 고객들도 그만큼 신뢰하지 않는다.

 

현재 남대문시장은 2만여평에 약 1만172개의 점포에 1천700여 품목이 자리잡고 있고, 시장 종사자수만 5만여명에 달하고 있다.

 

600년 전통이라는 역사적 깊이가 어울어진 전통시장인 남대문시장은 하루 유동인구 40만명으로 일일 방문 외국인 수는 약 7천명에서 1만여 명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이렇듯 국내 최대인 남대문시장이 눈에 보이는 하드웨어 부문은 정부지원 등으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발전하고 있지만 소프트웨어 분야인 사이버시스템은 답답한 실정이다.

 

남대문시장이 세계적인 시장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남대문시장 주식회사를 중심으로 제대로 된 사이버시스템을 구축하고 이 시스템을 통해 각 상가로 연결하는 네트워크 망을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 그래야만 남대문시장이 세계적인 명품시장으로 거듭날 수 있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