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문화재 지킴이 위촉

자치구 최초 공모 거쳐 35명 선발… 순찰, 문화재 스토리 등 관광객 안내

 

지난 13일 문화재 지킴이 35명이 위촉장을 받고 최창식 구청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는 4월 숭례문 복원 공사 준공을 앞두고 중구민들이 문화재 지킴이로 나선다.

 

중구가 공모한 '중구 문화재지킴이'들이 지난 13일 구청 지하1층 합동상황실에서 위촉장을 받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환구단, 약현성당, 정동교회, 구 러시아공사관, 장충단비, 서울성곽, 수표교, 충무공 이순신 생가터 등 다른 지역보다 많은 120개소의 문화재 4∼5곳을 지정받아 주 1회 하루 4시간씩 도보로 순찰하며 문화재 주변 청소와 화재예방, 금연 계도, 문화재 도난·훼손 예방 등의 활동을 펼친다.

 

특히 문화재를 탐방하는 관광객들에게 자신들이 담당하는 문화재의 역사와 재미난 사연도 들려주며 충무공 이순신 생가터 등 표석 내용도 설명해 준다.

 

중구 문화재지킴이는 남자 7명, 여자 28명 등 모두 35명이며, 지난 1월 공모를 거쳐 선발됐다. 종전에는 동주민센터나 자원봉사센터 등의 추천으로 선발했지만, 문화재를 사랑하고 책임 의식과 자긍심을 가진 다양한 주민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서울 자치구 중 최초로 공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발된 문화재지킴이는 40대가 10명으로 가장 많고, 70대가 9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50대가 5명, 60대가 7명이며 80대도 2명에 달한다.

 

가족 단위도 3팀에 달할 정도로 많았다. 특히 최고령자인 이순애(85, 여)씨는 며느리 홍영희씨, 대학교 4학년인 손자 김영재(25, 남)씨와 함께 선발돼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지난 2월 1일 직무교육을 받았으며, 오는 12월까지 활동한다. 이들에게는 급량비와 교통비 등 월 4만원의 활동비가 지급되며, 연 1회 1박2일의 문화유산 탐방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최창식 구청장은 "서울의 중심인 중구는 600년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문화자산이 많아 관광객의 70%가 중구를 찾고 있다"며 "우리 동네를 가장 잘 알고 애향심 많은 주민들이 문화재지킴이로 나서 문화재를 보존하고 널리 알리는 홍보대사의 역할을 톡톡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