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열린 '황학동별곡, 시장의 소리가 열린 날'에서 황학동 노래교실 소속 주민들이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문화예술 접목 재래시장 활성화 시도
신당창작아케이드(황학동 중앙시장 소재)는 지난달 31일 중앙시장에서 지역주민, 상인, 신당입주작가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황학동별곡, 시장의 소리가 열린 날'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눈길을 끈 것은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었다. 별도의 개막 행사 없이 진행돼 어수선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시작부터 흥겨웠다. 황학동 노래교실 소속 주민들이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흥겹게 춤을 추는 등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황학동 노래교실 회원 100여명과 입주 작가인 등공예 작가 현재열이 공동제작한 등공예 작품 200여 점에 불을 밝히는 점등식을 선보였다. 입주 작가 조수정은 중앙시장 상인들이 간직해온 오래된 장신구를 새로운 장신구로 리폼(reform)하는 '작품소장-황학동 사람들 이야기' 프로그램을 통해 상인들 저마다 간직하고 있는 장신구에 얽힌 기억들을 보듬어 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신당창작아케이드는 '황학동 별곡, 시장의 소리가 열린 날'과 동시에 자체 기획한 입주 작가 오픈스튜디오도 공개했다. 2009년 개관 이래 처음으로 입주 작가 39개 작업실을 공개하는 '오픈스튜디오'를 개최해 금속, 섬유, 유리, 도자, 디자인(시각, 제품), 미디어 영상 외 다양한 현대 공예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오픈스튜디오에는 공예를 기반으로 한 입주 작가들의 창작 활동 결과는 물론 사운드아트의 세계를 짚어볼 수 있는 'Jungle as metaphor'와 같은 특별전도 마련됐다.
이밖에도 공모를 통해 선정된 대학생, 대학원생,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이너, 만화가, 공예가 등이 50여 개소 시장 상인들의 간판을 제작하는 '얼굴 걸고 판다', 황학동 인근 지역 다문화가족을 초대한 '다(茶) 문화 찻집'도 특색 있는 프로그램으로 꼽혔다. 더불어 지하 회 센터에서는 점심 메뉴를 개발해 저렴한 가격에 메뉴를 제공하는 '날로 먹는 Day'도 진행됐다.
특히 폐막 공연에는 50년간 소리를 한 황학동 명창 윤매례의 소리와 김윤경의 달을 주제로 한 미디어 영상 및 군무가 화려하게 펼쳐졌다. 윤매례의 '창부타령', '이별가', '청춘가', '정선아리랑' 등 전통 민요를 배경으로 젊은 작가의 복합공연으로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한편 신당창작아케이드는 2009년 10월 개관 이래 약 80명 작가들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3기 입주 작가 39개 공방에는 디자인 7팀, 금속 10명, 도자 6명, 섬유 6명, 기타 10명이 입주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