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거리를 묵묵히 밝혀주는 가로등처럼 세상을 살고 싶습니다. 세상은 더불어 살아간다고 했습니다. 나 역시 힘들고 어려울 때 도움을 받았고 작은 힘이 나마 도움을 줄 수 있어 행복합니다."
지난 4일 사단법인 자연사랑과 환경신문사가 주최한 전국 환경미화원 환경수기공모에서 생명사랑부분 서울시장상을 수상한 장충동 김영백씨.
그는 오래전부터 재활용품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행려자를 위한 무료병원 봉사, 실로암 병원 지원, 어려운 학생 10명에게 각 30만원씩 6년동안 장학금을 전달, 300만원의 장학금을 후원하는 등 남모르는 봉사활동을 묵묵히 하고 있는 인물이다.
김씨는 '하느님의 뜻과 기적'에 의해 봉사활동의 길을 선택하게 됐다고 한다. 허리디스크로 6년동안 거동도 못한채 심각한 상태였으나 남편을 위해 매일 새벽기도를 다니던 부인에 이끌려 운명인지 우연이지 모를 힘에 의해 교회에 첫발을 내딛게 됐다.
"첫 예배를 드리는데 눈물이 어찌나 하염없이 쏟아지던지". 하나님의 뜻이었을까 점차 몸도 나아져 신광교회와 연을 맺어 독거노인 생활비 내복지원, 지역장학생 20명 장학금지급, 장충단공원 무료급식, 퇴직금 일부 1천만원을 장학금으로 헌금하는 등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많은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김씨는 1990년부터 2002년 12월말까지 중구 환경미화원으로 근무하면서 재활용품을 팔아 실로암의 시각장애인 환자들을 위한 작은 봉사활동을 다짐했다.
'하나님 제 작은 힘으로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는 이들에게 빛을 선물할 수 있도록 건강을 허락해주시고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는 힘을 주십시오'라고 간절히 기도를 드렸다.
그는 8년후인 작년 12월까지 100명에게 빛을 선물했고, 정년 퇴직 후 또 다른 100명에 세상을 보는 희열을 느낄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드렸다. 그는 올 한해 동안 12명의 시각장애인에게 작지만 따뜻한 정성을 전했다.
봉사활동에 대한 주위의 곱지않은 시선에 마음이 아플때도 있지만 3년전 전 김대중 대통령 영부인인 이희오 여사가 격려의 편지를 보내주는 등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격려하고 협조해 주고 있어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를 하고 있다고. 또한 김씨의 든든한 후원자인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된다고 한다.
"봉사는 나에게 보람이고 행복입니다. 때로는 힘들고 지칠때도 있지만 어둠속에서 살다가 빛을 보는 희열을 느끼는 실명자들을 생각하면 봉사를 멈출 수 없었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