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 오후 2시 약수노인복지관 4층 강의실은 분주하다. 수채와 그리기에 필요한 물품을 나눠주는 반장님의 호명소리와 더불어 물통에 물을 받아 조심조심 자리에 앉는 20명의 어르신들은 설렘와 기쁨의 표정이 가득하다.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의 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는 수채화 작품반은 지난 6월에 시작, 12월까지 진행되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
연필로 기본 뎃생을 연습한 뒤 색배합법을 배워 이제 막 정물을 표현하는 수채 물감의 투명함 속으로 빠져든 어르신들의 얼굴에서는 행복감이 물씬 묻어난다. 추후 하반기에는 야외현장학습과 미술관 관람, 본인 작품을 외부에 전시하는 일정의 계획을 자지고 한 분 한 분 매주 실력을 쌓고 있다.
수채화작품반에 참여한 어르신들의 평균 연령은 72세이다.
혼란기를 살아온 어르신들의 학창시절은 미술을 할 수 있는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없었기에 내적으로 끼와 소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실력을 발휘해보지 못한 채 재능을 묻어 두고 노년기를 맞이했다.
이런 어르신들에게 금번 수채화작품반은 경제적, 심적 부담 없이 학창시절의 재능과 추억을 되살리며, 삶의 지혜와 연륜을 창작으로 이어주는 기회의 장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