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낙과 팔아주기 운동' 도농 상생의 기회로

제15호 태풍 '볼라벤'이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사망이나 부상, 가옥파손, 침수 등 수많은 뉴스들이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그 중에서도 사과나 배 등 과일들이 강풍에 떨어지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1년 농사를 하루아침에 망쳐버린 농부들의 시름 깊은 모습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이는 며칠만 있으면 추석대목으로 인해 출하를 앞두고 있는 과일들이 강풍에 떨어지면서 상품가치는 물론 내다 팔기도 어려운 상황이 도래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국민은 어려울 때 똘똘 뭉치는 저력있는 국민임에는 틀림없다는 생각이다.

 

서울시가 재래시장과 함께 낙과피해 농가를 돕기 위해 '낙과 팔아주기 운동'이 전개된 지난 1일 신중부시장 등 10여 곳의 재래시장에서는 전북 장수군의 사과 530박스가 30분도 되지 않아 모두 팔렸다고 한다.

 

시중가격보다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기는 하지만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함으로써 삽시간에 팔려나간 것은 IMF 당시 금 모으기 운동에 전 국민이 동참해 국가의 어려움을 극복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기도 했다.

 

같은 날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열린 '농부의 시장' 에서도 낙과 피해 농가를 돕기위한 별도의 판매부스를 마련해 30박스 판매에 들어갔지만 순식간에 모두 팔렸다고 한다.

 

이날 판매 수익금은 참여 시·도를 통해서 피해 농가에 전달하게 된다는 것이다.

 

시에서는 과수 낙과판매를 위해 공무원을 대상으로 직거래 판매를 장려하고, 민간 소셜네트워크 등을 활용한 홍보마케팅도 추진, 낙과가 적기에 판매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에서도 앞으로 10일간 사과 등 과수 낙과 약 2만여 상자를 직접구매(약 1억원) 후 소외계층에게 특별 공급함으로써, 도농 상생은 물론 저소득층 지원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는 지난 1월 송아지값 폭락 당시 서울광장에서 개최한 '한우판매 촉진 직거래장터'에 이어, 이번 태풍피해 농가 지원대책을 추진함으로써 '도시와 농촌을 하나'로 이어주면서 더불어 잘사는 도농 상생의 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중구에서도 장성, 속초 등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지역이 많다. 이 지역의 피해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중구가 나서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어려울 때 서로 돕는 자매결연이야 말로 도농 상생의 밑거름이 되고 양 지방자치단체가 한층더 성숙해 지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바르게살기 중구협의회나 자연보호협의회 등에서도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만큼 민간차원에서도 대책을 강구하는 방안도 필요해 보인다. 민관이 손잡고 자매결연지역을 돕는다면 중구 이미지 제고는 물론 중구민들에게도 저렴한 과일을 제공할 수 있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