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호국보훈의 의미 되새겨야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다. /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피우며 / 추억과 욕망을 뒤섞고 / 봄비로 활기 없는 뿌리를 일깨운다. / 겨울이 오히려 우리를 따뜻이 해주었다. / 대지를 망각의 눈으로 덮고 / 마른 뿌리로 작은 생명을 길러 주었다."

 

이렇게 시작되는 '황무지'는 우리들이 살고 있는 현대의 '황무지'를 그린 작품으로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유럽의 황폐한 모습을 상징적인 소재와 구성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유명하다.

 

미국 태생 영국시인 '엘리엇'이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표현 했듯이 우리 민족에게는 62년 전의 6월처럼 잔인한 달도 없을 것이다.

 

우리민족의 비극인 6·25 전쟁은 당시 소련(현재 러시아)과 중공(현재 중국)의 지원을 받은 북한이 대한민국을 공산화할 목적으로 1950년 6월 25일 선전포고 없이 새벽에 기습남침을 강행해 개전 3일 만에 수도 서울이 점령되고 2개월도 안 돼 낙동강 방어선까지 밀려갔지만미국을 비롯한 UN군 21개국의 지원으로 공산군을 38선 이북으로 격퇴하고 조국을 수호할 수 있었다.

 

이렇듯 6·25 전쟁이 발발한 6월을 맞아 국가와 민족을 위해 산화한 호국영령들의 애국 혼을 기리고 추모해야 한다. 호국보훈이란 '나라를 보호 한다'는 '호국'과 '공훈(공로)에 대해 보상한다(보답한다)'는 뜻의 보훈이 합쳐져 생긴 말이다.

 

현재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 그리고 물질적 풍요는 조국을 지켜낸 국가유공자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에 의해 이룩된 것인 만큼 순국선열과 호국 영령들의 피와 눈물의 의미를 깨닫고 살아야 한다.

 

또한 현충일을 전후해 국립묘지인 국립 현충원을 참배해, 애국선열과 순국용사들의 넋을 위로하고 그분들의 높고 거룩한 뜻을 되새기며 감사하는 마음을 기려야 한다. 호국영령들의 묘소에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한 송이 꽃을 헌화할 수 있도록 '한 사람 한 송이 헌화운동'에도 동참해야 한다.

 

현충일은 1956년 대통령령에 따라 6월 6일을 현충기념일로 지정한 뒤 현충일로 불러 오다가 1975년 공식 개칭됐다. 1982년에 대통령령으로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을 공포해 공휴일로 정해 지켜오며 기념하고 있다,

 

아직도 155마일 휴전선에는 포성만 멈춘 휴전상태가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언제든지 전쟁은 다시 일어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철저한 안보의식과 자주국방을 갖춰야 한다.

 

그래야만 제2의 연평도, 천안함 사건이 발생하지 않고, 호혜와 평등의 원칙에 입각한 남북 대화를 통해 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 때문이다.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 대한민국, 우리도 독일처럼 평화통일을 이룩할 수 있도록 다 같이 지혜를 모으고, 호국보훈의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