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명문 장충고에 야구용품 전달

최주억 중구야구연합회장… 300만원 상당 유니폼·언더웨어 40벌

 

지난달 27일 장충고를 방문한 최주억 회장이 선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오건 야구단장과 송민수 감독에게 야구용품을 전달하고 있다.

 

장충고 야구감독 출신인 최주억 중구야구연합회장이 300만원 상당 야구용품을 장충고 야구부에 전달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달 27일 장충고를 방문한 최 회장은 오건 야구단장과 송민수 감독에게 후배 야구선수들을 위해 유니폼과 언더웨어 등 40벌씩을 전달했다.

 

최 회장은 78년과 79년 장충고 야구감독을 지낸 인연으로 LG 스카우트 시절인 1996년부터 2000년까지 5년 동안 매년 300만원 상당의 야구용품을 장충고에 전달해 왔으며, 최근 들어서도 후배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야구 창단과 함께 당시 롯데 초대코치로 활동하다가 OB로 옮겨 감독 권한대행까지 한 그는 후배 야구선수들을 위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최 회장은 "야구를 잘하는 것은 소질도 있어야 하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면서 "훌륭한 선수는 오로지 야구 하나만을 생각하면서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름이 알려진 훌륭한 선수들은 혼을 담아서 노력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했기 때문에 우수선수로서 발돋움 할 수 있었다"며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응룡 감독은 자율야구를 표방하면서 합동훈련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만 하고 나머지는 선수들에 맡겨 두지만, 개인훈련을 열심히 한 선수들에 의해 결정적일 때 창의적인 야구로 응집력을 발휘, 한국시리즈 9번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금자탑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반면 야신으로 추앙받고 있는 김성근 야구는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훈련하고, 밤10시까지 야간훈련토록 하는 스타일로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지만 정작 결정적인 순간에는 선수들이 창의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는 것이다.

 

일본 기자들이 한국을 대표하는 당시 해태 타이거즈 팀을 취재하면서 2번 놀랐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첫째는 연습할 때는 몸풀기 정도로 기초적인 훈련만 하고 마는데 어떻게 우승할 수 있느냐는 것이고, 둘째는 그렇게 훈련하는데 어떻게 한국시리즈에서 9번이나 우승할 수 있었느냐는 것이었다고 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양 감독을 비교해 설명한 것은 감독이 시켜서 하는 훈련 보다는 스스로 열심히 노력해야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음을 고등학교 선수들에게 강조한 셈이다.

 

오건 단장은 "장충고 야구선수들이 1개월동안 대만전지훈련을 다녀왔는데 오늘 최주억 회장께서 야구용품을 전달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중구를 빛내는 훌륭한 야구단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민수 감독은 "야구선수들에게는 야구용품이 항상 부족한데 최주억 회장께서 후원해 주셔서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올해 선수들이 기량이 뛰어난 만큼 반드시 우승해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