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창작아케이드가 기획전인 신당생활사박물관을 전시하고 있다.
창작공간 신당창작아케이드는 지난 23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입주예술가 작품을 선보이는 기획전 '신당생활사박물관'을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개최하고 있다.
공예 중심 창작공간인 신당창작아케이드 입주 예술가들이 '재래시장 속 창작공방'의 맥락을 재해석한 'made in 신당 시제품'을 소개하는 기획전이다.
'신당생활사박물관'은 3인의 입주상인을 포함해 신당창작아케이드 입주 작가 8인과 초대작가 1인으로 총 12인의 작가가 참여할 예정이며, 본 전시는 소장품 展과 함께 입주 작가의 장소 특정적 오브제 설치, 그리고 초대작가의 퍼포먼스 등으로 구성된다.
◆ 장판 루이비통? 수세미 조끼?(메이드 인 신당! )
백화점 쇼윈도에서나 볼 법한 명품 디자인 가방, 반짝거리는 초록 수세미 조끼, 세련된 컷팅 기법의 앞치마, 책꽂이가 된 철가방, 교차점이 없을 것만 같은 이 물품들은 모두 신당창작아케이드 코너 세븐, '신당생활사박물관'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모두 신당창작아케이드의 '자체 제작' 제품. 상인과 예술가가 공존하는 이곳에서만 가능한 시제품들이다.
재래시장 지하 속 창작공방, 신당창작아케이드의 프로젝트 '신당생활사박물관' 전시장에는 명품 브랜드 디자인의 '장판 루이비통 가방', 이불집 사장님의 아이디어와 도자작가 최주희의 손맛으로 탄생한 '도자기-일회용 그릇 전등갓', '만두깔판 조합 배낭'이 전시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동해횟집 사장과 섬유작가 임혜원 작가의 협업을 통해 '커팅기법 앞치마' 88수산, 회마당 등 횟집상인 7인들에게서 그들이 소중하다고 여기는 '친필 문구로 제작한 수채작업'도 확인할 수 있다.
프로젝트 '신당생활사박물관'은 신당창작아케이드 인근 중앙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품을 이용해 예술가와 시장상인의 협업으로 탄생한 시제품으로 재구성하는 프로젝트이다.
일상의 물품들을 상인의 생활 속 지혜와 예술가의 창의성을 통해 재탄생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해진다.
◆ 재래시장 속 창작 시제품 총집합(신당생활사 박물관)
기획전 '신당생활사박물관'은 기획자 이미화와 입주작가 들이 재래시장 지하에 위치한 신당창작아케이드 내 입주기간 동안 시장상인들과의 협업을 통해 완성한 결과물을 소개하는 일종의 입주결과보고전이다.
사전적 의미에서 생활사(生活史)박물관이란 특정 지역의 생활흔적이 담긴 유물을 고증하며 역사를 기록, 보존하는 의도의 역사기록공간으로 일컬어진다. 이 생활사박물관의 정의를 차용한 기획전 '신당생활사박물관'에서는 '신당의 생활 소장품'들이 전시된다. 신당창작아케이드 인근 일상에서 관찰하고 발굴한 소재들을 다양한 장르의 공예 입주작가 및 지역상인과의 협업을 통해 시제품으로 완성하고, '소장품'으로 소개하며 궁극적으로 지역 일상의 숨은 가치를 재확인하며 재해석하는데 초점을 둔다.
◆ 소장품 전(展)
기존에 선보인 소장품의 연장선상에서 보다 다양한 재료로 실험한 시리즈물과 새로운 아이템의 신소장품을 포함한 총 20여 작품이 소개될 예정이다.
재래시장에서 발견한 떡볶이 그릇, 일회용 접시 등을 사용해 만든 전등을 도자작가 (최주희) 및 유리작가(유정아)의 기법을 이용해 제작하거나, 천막천의 무늬를 이용한 도자 찻잔 세트 (최주희), 칠성사이다 공병을 이용한 리사이클, 업 사이클 장신구(이윤철), 재래시장의 손님맞이 의자에 자주 사용되는 저가의 바닥재 (노란색 민속장판)를 특정 브랜드의 '명품가방' 원단으로 사용해 제작한 소장품#2의 시리즈를 통해 한국사회의 병적인 소비성향과 경제일방주의를 꼬집는다. 또한, 일러스트 작가(이은원)의 드로잉을 스티커로 제작한 드로잉 설치작업도 함께 소개된다. 섬유작가(오화진)은 우연성과 필연성 사이에서 조형하는 '짝짓기 프로젝트' 작업 및 신당 인근 황학동 벼룩시장에서 발견한 사물에서 비롯한 신작을 소개한다. 헌 옷을 재료로 풍경을 제작하는 섬유작가(추영애)의 재래시장의 한 구석의 풍경 (개고기 문화)을 담아낸 작업도 선보인다.
◆ 퍼포먼스(예술가표 선경이빵 (한선경))
한편 초대작가 한선경은 퍼포먼스 '예술가표 선경이빵'을 선보이는데, 겨울철 대표적 길거리 음식으로 우리에게 친근한 '붕어빵' 노점상을 차용한 '예술가표 선경이 빵'은 작가의 자화상을 빵으로 구워 직접 판매하는 행위이다.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영세 상인들의 생계 수단인 노점상의 차용은 시각예술의 변방으로 밀려난 순수 시각 예술가들의 빈곤함에 대한 작가의 목소리이다.
◆ 아트 in 자판기 show case
서울문화기업 창업팩토리를 수강하고, 본 사업으로 '2011 서울문화기업 우수사업모델 육성지원'에 선정된 'Art in 자판기'는 공공장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판기'를 예술가들의 아트상품 매장으로 활용해 일반인들에게는 예술품 향유의 기회, 예술가에게는 수익창출의 기회를 도모하기 위한 Lee웃상회 (이웃상회)의 첫 아트마켓사업모델이다.
디자인, 공예, 아트에디션, 독립출판 등의 예술상품 매장을 시작으로 다채로운 예술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이 사업의 시범운영 Show Case을 본 전시 '신당생활사박물관'와 연계해 소개하고자 한다.
◆ '신당 컨텐츠' 생산, '신당탐구생활'
상권을 잃은 재래시장을 예술 공간으로 활용해 지역을 재생시킨다는 목적으로 지난 2009년 10월 서울시창작공간의 세 번째 공간으로 개관한 신당창작아케이드는 중앙시장 지하상가라는 위치를 고려, 생활예술과 밀접한 공예 중심 창작 스튜디오로 자리 잡고 현재까지 약 70여 명의 예술가들이 입주해 창작활동을 펼쳐왔다.
이번 기획전 '신당생활사박물관'은 이러한 신당창작아케이드의 성격과 특징을 인근 생활인들과 예술가가 협업해 해석한 결과물들을 소개하는 자리로써, '함께 창작하기(DIT: Do It Together)'라는 기획의도 및 신당창작아케이드의 공간의미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