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장으로서 민주당을 넘어 한나라당과 쟁점을 조율하고 집행부와도 이슈를 협의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감당해 나가겠습니다."
지난 21일 제194회 중구의회 정례회 제5차 본회의에서 부의장으로 선출된 조영훈 의원은 이렇게 밝히고 "부의장을 맡고 있는 동안 의장을 보좌해 동료 의원들이 의정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원만한 의회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부의장은 내 자리가 아니다"면서 "선출직은 누구나 명예회복이 중요한 만큼 전임자가 되돌아오면 부의장직을 사퇴하고 되돌려 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부의장 선출 논란과 관련, "부의장을 선출하는 것은 그 직책을 비워놔서는 안되기 때문"이라며 "보궐선거는 국회나 광역의회에서도 당과 의석수를 떠나서 그 직을 잃은 당이 그 직책을 가져가는 것이 관례로 돼 있다. 의장단을 선출할 때는 상대 당과 협의와 협상을 해야 하지만 보궐선거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조 부의장은 "부의장을 하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니라 당 차원에서 연장자 순으로 배려한 것이며 앞으로 6개월여 동안 잔여임기만 수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충무로 국제영화제와 관련, "충무로 영화제는 대외 신인도에 문제가 있는 만큼 효과에 의문이 있다"며 "다시 연구하고 개발해서 새로운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산고도제한 문제는 "서울시에서 고도제한을 완화하는 문제에 대해 용역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시에서 확정되면 그 다음에 중구에서 용역을 해도 늦지 않다"고 밝혔다.
용역문제와 관련, "용역은 후속적으로 수반되는 예산이 있고 수반되지 않는 예산이 있는데 대부분 예산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면서 "20억이 넘는 예산이 10여 개 사업에 달하고 있어 예산에 맞춰 연차적으로 추진하자고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의회에서 협의가 잘 안되는 것은 다선 의원이 많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선출직 의원들이 각자 고유권한과 조례 제정권 등을 가지고 있어 의정활동이 보장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 부의장은 "양당간 원내대표를 선출해서 양당이 협의하고 의장과 조율하면 된다"면서 "민주당에서는 김영선 의원을 원내 대표로 선임했지만, 한나라당에서는 원내대표를 선출하지 못한 것도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년부터 시행된 사업소세나 취·등록세 교환으로 인해 예산이 150억원에서 200억원이 부족한 실정으로 내년에는 차액을 보전 받을 수 있지만 2013년에는 차액을 보전받을 수 없기 때문에 재정자립도도 현재 95%에서 75%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금도 가용예산이 100억원이 되지 않는데 내 후년(2013년)에는 가용예산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조 부의장은 "중구 예산 42%가 공무원 인건비등 경상적 경비로 공무원 수 등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면서 "중구는 국가나 서울시와 매칭사업이 많은 만큼 1천300명 공무원들이 국가위임사무와 서울시 일을 얼마나 하는지를 명확하게 산정해서 정부나 서울시에 교부금 등 비용을 청구할 수 있도록 용역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면적이 넓고 인구가 중구와 비슷한 지방자치단체와 비교해 보면 공무원 숫자가 6∼700명에 불과한데 중구는 1천300명에 달하고 있고, 서울시등 위임사무를 하면서도 재정자립도가 높다는 이유로 교부금도 못받고 있는 것이 중구의 실정이라는 것이다.
중구의 현안문제와 관련, "중구는 구도심권으로 인해 고쳐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 예산이 더 많이 필요하다"면서 "신당동 일대가 상업지역으로 전환돼야 재산가치가 높고 재산세 등이 더 많이 거칠 수 있다"고 말했다.
제4대 의원시절 지방자치법에 정통하고 주민과 밀접한 조례를 제정해 조례박사로 명성을 얻기도 했던 조 부의장은 "의원발의로 노인복지조례, 체육진흥기금 조례, 공동주택 조례등을 제정해 전국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고했다.
충무아트홀 건립 당시 외국사례를 견학해 자문하고, 신당6동 부전료 아파트(현재 삼성 홈타운)이 당시 화재 위험시설 판정을 받았지만 용적률 문제로 표류한 문제를 해결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당시 건축될 부지와 300m 이내에 20m 도로가 있어야 300%의 용적률이 가능한데 직선으로는 불가능해 대각선으로 할 것을 제안해 부전료 아파트가 재건축하게 됐다고 회고했다.
동사무소 지하 강당도 동화연립(현재 대우아파트) 재건축 당시 조합과 언쟁을 하면서까지 큰 강당을 만들도록 유도해 현재 신당6동 주민들이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조 부의장은 "초심을 잃지 않고 주민위해 양보하면서 열심히 의정활동을 하겠다"면서 "공약등 주민들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사람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2·3·5대 중구의회 의원, 민주당 지방자치발전위원장, 한국신체장애인복지회 고문, 민주당 중구지역위원회 운영위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중구의회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