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기고 / 수필가·시인 조병서

"용띠 해에는 희망을"

이 세상에 태어남에 부자 혹은 가난뱅이로 골라서 태어날 수 없을 것이며, 일평생 먹고 입고 사는 모든 것을 고루 갖추고 태어날 수도 없을 것이다.

 

누구나 어머니 뱃속에서 맨주먹으로 태어나 성장하면서 배우고 만들고 노력하며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니 잘살고 못사는 것은 남의 탓이 아니며 자기 자신 노력여하에 달려 있다.

 

지금처럼 연말연시가 되면 주머니가 가벼운 이는 더욱 춥게 느껴지고 속까지 비었다면 더더욱 춥고 배고픈 겨울이 될 것이다.

 

지갑이 불룩하고 집안에 먹거리가 푸짐하다면 웬만한 추위쯤이야 가볍게 넘길 수 있을 것이나, 반대로 돈 쓸 곳은 많은데 형편이 어렵고 주머니마저 가볍다면 작은 추위에도 가슴속까지 시리게 마련이다. 도시나 농촌이나 너나할 것 없이 모두가 힘들고 어렵다고들 한다. 지금은 연말 경기마저 얼어붙고, 물가는 천정부지로 오르고 서민들 삶이란 아주 어려운 계절이다. 그러니 나라에서는 경제규모에 맞게 나라살림을 해야 할 것이며, 지자체에서도 그 경제규모에 알맞게 살림을 잘 꾸려야 할 것이고, 개인은 개인대로 수입과 지출을 생각하고 가정생활을 잘해야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 수입은 한정돼 있는데 씀씀이만 커진다면 어느 나라건, 어느 가정이건 빚더미에 눌려 파탄나기 마련이다.

 

재물이야 많을수록 좋은 것이지만 돈이 조금 부족해도 생활이 조금 불편할 뿐 살아가는 데는 큰 지장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수입은 한정돼 있는데 무리하게 지출하거나 어렵다고 부정한 방법으로 재물을 모르려 한다면 오히려 큰 재앙이 될 것이다. 요사이 불경기 다 보니 수입은 줄어들고 지출은 늘어나는 편이라 그런지 한정 수량을 파는 연금복권 등은 없어서 못 판다고 하며, 판매를 제한 받지 않는 로또복권은 그 수요가 너무 많아 정부가 발행을 규제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올 지경이다. 일확천금을 노리고 복권 사들이기에 혈안이 되었다면, 그 또한 잘못된 것이다.

 

직장 구하기가 어렵고 물가는 오르고 점점 살기가 어렵다고 남의 일처럼 말들만 하고 본인은 땀 흘려 일하기는 싫고 너도나도 일확천금만 노리고 쉽게 큰 돈을 벌려는 욕심에 마음만 초조하고 들떠있는 것 같으나 불경기 일수록 살기 어려워도 절제와 자급자족하는 삶을 살 때 우리의 삶은 조금씩 아주 조금씩 풀리게 될 것이다.

 

크리스마스가 지나 연말연시가 다가왔다. 돌아오는 용띠 해에는 우리 모두가 잘살고 행복한 국민이 되는 원년이 되기를 우리 모두 함께 기원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