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황학동 1163 일대에서 열린 제1회 황학회화나무제에서 행사를 주관한 자치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마을가꾸기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된 제1회 황학회화나무제가 지난 1일 주방가구가 밀집돼 있는 황학동 1163 일대에서 주민과 상인들이 동참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날 첫 제례의식에는 송세영 주민자치위원장이 초헌관을, 최순오 부위원장이 아헌관을, 하태성 자치위원이 종헌관을, 라호태 고문이 축관을 맡아 봉향했다.
이 자리에는 최강선 시의원, 소재권 의원, 이완규 박태남 정용덕 손영택 노인회장, 백기운 동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황학동 안녕을 기원했다.
축관을 맡은 라호태 고문은 축문을 통해 "단군께서 나라를 세우신 단기 4333년 12월 1일 회화나무 아래 황학동 주민들이 모여 작은 정성으로 당신의 지혜와 자비와 힘을 구부려 한마음으로 기리나이다. 그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어김없이 우리 황학동 주민과 상인들을 보살펴 주시고 애환을 함께 하셨다. 1만3천여 주민들이 특별히 별탈 없이 화합하고 삶을 나눌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영험하신 회화나무님의 보살핌 때문이었음을 저희는 잘 알고 있다. 황학동 지역 주민들의 모두가 안녕하고 시장의 상인들 모두가 번영되시길 지켜 주소서…"라고 축원했다.
제1회 황학회화나무제는 2011년 마을가꾸기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1월 5일 첫모임을 시작으로 수차례 걸친 모임을 통해 회화나무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 왔다. 그러나 중구청장 재선거, 무상급식 주민투표, 서울시장 보궐선거 등으로 개최시기가 늦어져 이날 개최하게 됐다.
초헌관을 맡은 송세영 주민자치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제1회 황학회화나무제를 개최하게 된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금년 초 마을가꾸기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됐던 이 행사가 중구청장, 서울시장 보궐선거 등으로 미뤄져 오늘 개최하게 됐지만 제례규정에 맞게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특히 영세상인 들의 상품적치로 주민통행 불편이 가중돼 주민들과 상인들의 갈등이 많았는데 앞으로는 화합의 장이 마련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며 "내년부터는 지역전통행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강선 시의원은 축사에서 "제1회 황학회화나무제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이 축제가 영원히 지속될 수 있도록 시의원으로서 주어진 역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완규 황학경로당 회장도 축사에서 "선조들의 숨결이 배어있는 회화나무 아래서 제례를 지내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봄날의 햇살처럼 영험을 받아 지역화합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개최됐으면 한다"며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