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약수시장 축제가 이벤트 행사에만 치중한 축제였다면 앞으로는 고객들과 함께하는 신당3동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는 2일 제5회 약수시장 한마음 축제를 앞두고 기자와 만난 최복수(50) 약수시장상가번영회장은 이렇게 밝히고 "점포마다 한 개 품목을 자율적으로 선정해 원가에 판매하는 파격적인 세일행사를 가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재래시장에서는 어떻게 축제를 하는지 벤치마킹을 위해 자하문 통인시장을 방문하는 등 제대로된 축제를 개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에서는 동사무소에서 독거노인 등 저소득층 노인 100명을 추천받아 쌀 10㎏ 1포씩 100포를 전달하고, 먹거리 장터, 전통 떡매치기와 노래자랑, 5인조 색소폰 동아리 공연, 초청가수 축하공연 등을 준비했다는 것.
최 회장은 "약수시장 상가번영회에서는 상가 활성화와 상인과 주민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한마음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 축제는 약수시장 이용고객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상인들의 단합을 통해 고객과 함께하는 약수시장 이미지를 제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전통적으로 유명한 떡집들이 많은 특성을 감안해 떡 매치기는 물론 중앙에 부스를 마련해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고품격 떡을 세일 판매할 계획이다.
그는 "재래시장인 약수시장이 달라지고 있는 모습을 고객들에게 보여줘야 다음에 다시 찾게 된다"며 "회장으로 있는 한 약수시장 환경개선과 변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작년 12월 27일 정기총회에서 회장으로 추대된 뒤 인정시장으로 허가 받기 위해 지주들과 상인들을 만나고 설득해 동의를 받아 지난 3월18일 인정시장으로 허가를 받아 내기도 했다. 이는 "전임회장들의 그동안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중구에서는 약수시장과 함께 신중부시장, 연세악세사리 상가를 시범재래시장으로 선정돼 활성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14세 당시 제부도에서 홀로 상경, 형광등 만드는 공장등에서 전전하다가 제기동에 있는 방앗간에 취업한 것이 오늘날 명성을 얻고 있는 떡집 주인장이 될 수 있었다고 한다.
그 이후 장충동과 성남 모란시장 등에서 떡 기술자로 근무했던 그는 88년 약수시장에 문을 연 뒤 24년간 큰집식품을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대 병원, 연대세브란스 병원, 한양대, CJ등 굵직굵직한 장례식장에 꾸준히 납품하고 있다.
그는 "단순히 떡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장인정신이 있어야 제대로 된 떡을 만들 수 있다"면서 "14년 동안 대규모 장례식장에 꾸준히 납품할 수 있는 것은 위생과 품질이 좋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모든 음식은 내 가족들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조리해야 한다"면서 "음식과 관련된 부정적인 보도들이 많은데 음식가지고 장난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자'가 가훈"이라는 그는 "예전엔 주먹구구식이었다면 지금은 규격화된 예술을 창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호텔경영학과 출신인 장녀 최미선씨가 과업을 이어받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