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남평화상가 이안국 상인연합회장

"전문상가 활성화에 앞장설 터"

가방·의류전문상가인 남평화 상가가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다. 그동안 층별 상인회는 있었지만 전체를 아우르는 상인연합회는 없었다. 하지만 상인들이 상인연합회 구성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작년 6월16일 발기인 총회를 열고 지하층 이안국(50) 회장을 초대회장으로 선출하고 본격적인 상가 활성화를 위한 활동에 들어갔기 때문. 부회장에는 김광준, 총무이사에 박일성, 홍보이사에 조상원, 감사 2명, 이사 16명으로 구성했다.

 

그동안에도 비공식적으로 대표 회장이 있었지만 공식 선출된 것은 아니어서 대외적으로 대표성에 문제가 돼 왔고, 회장도 열의가 부족했다고 한다.

 

이안국 회장은 "주변에는 토탈상가들이 많기 때문에 전문상가를 찾는 고객들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고객들이 남평화가 가방전문상가라고만 생각하면 곤란하다. 시시각각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옛 생각만 고집해서는 안 되고 앞으로는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남평화상가는 지하1층과 지상1층은 가방전문상가로 널리 알려져 있었지만 2,3층은 의류를 취급하고 있어 고객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젊은 상인들이 많이 입점해서 적극적인 마케팅과 홍보를 하면서 고객들이 타 상가 못지 않게 많이 찾기 시작했다고 한다.

 

현재 남평화상가는 지하 1층에는 105개, 1층에는 100개등 가방취급만 205개의 점포가 있으며, 2,3층을 포함하면 460여개의 점포에 1천여명이 종사하고 있다.

 

남평화 상가가 공실률이 없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다양한 제품을 빠르게 생산 판매하고 품질도 우수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장점은 타 상가보다 빠르고 철저하게 A/S를 해주고있어 소매 상인들로부터 호흥도가 좋기 때문이라고 한다.

 

앞으로 운영방안과 관련, 이 회장은 "상인연합회가 구성됐다고 해서 상가를 마음대로 운영하기는 곤란하지 않겠느냐"며 "대부분 지주들로 구성된 주식회사와 함께 협의하고 조율해서 상인들의 권익보호는 물론 상가발전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현재 가방은 자정부터 익일 정오까지, 의류는 밤 9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영업을 하고 있다"면서 "동대문 피크시간이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인데 밤 12시에 개장하는 것은 모순이 있는 만큼 영업시간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이 되면서 밤 12시에 개장하는 것은 고객들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고, 휴무일도 현재는 일요일과 명절, 하계휴가지만 앞으로는 공휴일날도 쉬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남평화 상가는 아주 유명한 브랜드는 없지만 고급화된 품질로 웬만한 브랜드 못지않은 품질을 자랑하고 있어 한번 찾은 고객은 자주찾고 있다"면서 "이제는 품질이 떨어지거나 불량이 많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요즘에는 일본, 중국, 홍콩, 대만, 호주등의 상인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한다. 이는 품질이 뛰어나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 회장의 설명이다. 도매상가는 품질과 디자인에서 앞서야 인기를 끌 수 있고 재고도 줄어든다는 것이다.

 

"가방은 특히 유행에 민감하기 때문에 칼라 원단등 고급소재로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며 20여년 동안 가방만을 고집하고 있는 그는 가족으로 부인인 박순희(49) 여사 사이에 1남2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