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창간 10주년을 맞아 중구의회 김수안 의장을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의원 모두가 초심을 잃지 않고 구민의 복리증진과 지역발전을 위해 민생의정을 구현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한 1년이었다."며 "특히 현안문제인 국립중앙의료기관을 존치할 수 있도록 집행부와 함께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우리의 의견이 관철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주요내용)
"구민의 작은 목소리로 의정활동 반영할 터"
"국립의료원이 중구의견 관철토록 최선"
"충무로영화제 명실상부한 축제돼야"
◆ 제6대 중구의회가 전반기 의장으로서 1년이 지났는데.
"제6대 중구의원들은 개원과 함께 전문성 강화를 위한 의원전문 교육과 행정사무감사, 예산결산심의 등으로 바쁜 의정활동을 보냈습니다. 의원 모두가 초심을 잃지 않고 구민의 복리증진과 지역발전을 위해 민생의정을 구현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한 1년 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반목과 갈등이 없이 오직 구민의 권익과 중구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조정자 역할을 다할 것이며,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균형의 조화를 통해 구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의회가 될 수 있도록 의장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 의장으로서 앞으로의 의정활동 방향에 대해,
"주민의 대의기관으로서 구민의 작은 목소리도 의정활동에 반영하는 '소통하는 의회', '신뢰받는 의회' 구현을 목표로 구민에게 희망을 주는 의회가 되겠습니다.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구민의 시각에서 지역발전을 위해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구정발전의 주역으로서 변화된 중구를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소통과 화합을 최우선에 두고 의원 전체의 의견을 존중하는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자 합니다. 6대 전반기 동안 중구의회는 불합리한 지방세제 개편 시정, 남산 체육시설 철거 반대, 남산 곤도라 리프트 개선문제 등 중요한 지역 현안 사항에 대해 구민의 이익을 대변해 왔으며, 최근에는 서울시자치구의장협의회 활동을 통해 남산최고고도지구 완화 공동대응에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등 현장 밀착형 의정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훈련원 공원부지를 활용한 외국관광객 버스주차장 마련 등 찾아오는 중구 만들기를 위한 현안사업 발굴 및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의장으로서 꿈구는 중구의 미래상은.
"중구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도심공동화 현상으로 인해 도시인프라는 점점 열악해 지고 있으며, 상주인구는 줄어만 들고 있습니다. 찾아오는 중구, 서울의 중심 중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수혜자에게 필요한 맞춤형 복지제도가 구현되고, 교육여건과 치안이 확보돼야 하고,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가 구축돼야 할 것입니다. 정치적인 인기에 연연하고 근시안적인 안목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시각에서 진정으로 구민의 행복을 생각하는 중구 전체의 밑그림이 마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현재 중구는 재정상황이 악화돼 각종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해결방안은.
"지방세 세목교환 및 보조금 축소로 인해 세수가 대폭 감소돼 중구 재정에 큰 압박으로 다가 오는게 현실입니다. 따라서 중구의회에서는 서울시 및 관계기관을 방문해 불합리한 지방세제 개편 시정 요구와 세수감소분 보전을 결의한 주민서명부를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일단 올해 예산은 확보했지만 점차 세수감소는 심화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하지만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세수확보 방안을 마련해 적극 노력한다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행히도 중구가 서울시 자치구 중에서 세수 징수율이 최고라고 합니다. 우리 모두 힘을 아끼지 않는다면 어려운 재정을 충분히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세수확보도 중요하지만 재정을 어떻게 사용하느냐도 매우 중요합니다. 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해 필요시급한 부분에 선투입하고 전시성, 선심성 예산 지출은 지양하는 등 효율적으로 운용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 내년 충무로영화제에 대한 견해는, 그리고 충무로 한류스타거리와 연계방안은.
"충무로국제영화제가 중구의 위상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좋은 아이템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영화제 추진과정이나 그 결과물을 놓고 본다면 개최의 당위성이 의심될 정도로 미흡한 부분이 많습니다. 더 늦기 전에 충무로국제영화제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마스터플랜을 고민해야 합니다. 충무로 한류스타거리 조성사업 또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4차선 도로가 2차선 도보전용도로로 전환되는 것이니만큼 단순히 거리이름 붙이고 조형물 몇 개 설치하는 것으로 그 효과를 보고자 한다면 아니함만 못할 것입니다. 명실 공히 중구를 대표할 수 있는 국제행사로, 대표거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중구의회에서도 고민하겠습니다."
◆ 국립중앙의료원 이전문제가 현안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
"국립의료원은 공공보건의료를 선도하고 국가 공공보건의료정책을 수행하는 중추적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서민층 의료복지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본격적인 고령사회와 복지국가로 접어들고 있는 현 시점에 접근성이 뛰어난 도심에 국립의료기관을 존치시키는 것은 양보할 수 없는 문제로 오히려 국립의료원이 명실상부한 '국가중앙병원'으로써의 역할과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낙후된 시설·장비를 현대화하고 양질의 의료인력을 확보하는데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이 문제는 의회와 집행부가 뜻을 함께하고 있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의견이 관철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 중구의 인사문제로 의회와 집행부가 미묘한 갈등이 있는데.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특히 공공조직의 인사문제는 그 영향이 주민에게까지 미치는 만큼 신중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행정기관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그 조직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소속감을 갖고 열과 성을 다할 때 최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최근 집행부의 직원간 불균형 해소와 지역안배를 내세운 특정인사 전출독려 조치는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
◆ 부의장 선출문제로 의원들 간 논란이 있는데.
"현재 중구의회는 부의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의원들 간에 의견이 조율되지 않아 의회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방의회는 의원 중에서 의장 및 부의장을 무기명 투표로 선거토록 규정하고 구체적 선출방법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으나 모든 규정과 법을 논하기 이전에 의원들 상호간의 협의가 무엇보다 우선하고, 또 그렇게 해야만 원만한 의사운영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기에 수차례 의원총회를 가졌습니다. 그러나 부의장 선출에 대해 희망하시는 의원도 있지만 양보할 의향이 없는 의원이 있어 의장이 중재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앞으로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도출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관광인프라 구축방안이나 지역명소화 사업에 대한 의견은.
"중구는 편리한 도심 교통과 함께 특1급 관광호텔 6개, 특2급 관광호텔 7개 등 총 28개의 관광호텔이 위치하고 있으며, 명동·남대문·북창동 관광특구와 동대문패션타운 관광특구 등 전국에서 유일하게 2개 관광특구가 중구에 위치해 있어 외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광인프라에 스토리와 생명력을 불어넣어 매력적인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고자 하는 노력은 부족한 실정입니다. 또한 홍보·마케팅, 외국인 편의시설 설치, 관광안내와 자원봉사자 확충, 관광업 종사자에 대한 외국어, 인터넷, 호스피탈리티 향상 교육 등이 지원돼야 할 것입니다. 최근 집행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지역 명소화 사업도 물리적인 관광인프라 구축과 함께 생명력을 불어넣을 스토리와 운영방법에 대한 고민 등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입니다."
◆ 연간 많은 예산을 교육에 투입하고 있는데.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합니다. 따라서 교육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적극적인 노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지역인구가 감소하는 가장 큰 요인 중의 하나가 교육환경의 열악함에 있습니다. 초등학교때부터 상급학교 진학을 위해 교육환경이 우수한 지역으로 주거를 이전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중구지역 학생들의 학력향상 및 명문학교 육성을 위해서는 명문강사를 활용한 방과 후 학습제공과 같은 사교육에 버금가는 공교육 기반을 조성하는 등 더욱 적극적인 지원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 현재 역세권 개발계획과 함께 남산고도제한등에 대한 용역이 실시되고 있는데 합리적인 방안은.
"중구지역은 유동인구가 넘쳐나는 지역입니다. 이러한 지리적 환경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지나치는 중구가 아닌 머물다 가는 중구를 건설해야 할 것입니다. 이에 유동인구가 교차하는 역세권에 대한 효율적인 개발은 급선무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효과적이고 짜임새 있는 용역결과를 도출해 이를 기반으로 공공성과 주민의 이익이 극대화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역세권 개발을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남산최고고도지구 높이 규제 완화는 중구의 오랜 숙원사업이었습니다. 오랜 기간동안 재산권 침해와 지역개발 저해로 불편을 겪어와 중구에서 수차례 이에 대한 규제완화를 건의하였지만 그 결과는 지금까지 지지부진 했습니다. 본인은 서울시 자치구의회 의장협의회에서 최고고도지구 지정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자치구간 공동으로 대응하자고 강력하게 건의해 14개 자치구 의회 공감대를 형성, 의장협의회 차원에서 이를 추진하게 됐고, 서울시에서 최고고도지구 지정으로 인한 피해부분에 대해 해결책을 찾아 나간다는 긍정적인 발표를 했습니다. 중구의회에서는 집행부와의 유기적인 공조체계를 구축해 보다 더 적극적으로 남산최고고도지구 규제가 완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시군구 통합기준을 확정발표하면서 중구도 해당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데.
"지방행정체제 개편은 국가의 효율성 측면에서 장기적으로는 반드시 고민해야할 사안입니다. 아직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의 시군구 통합기준 적용이 서울시와 중구에 어떻게 적용될지는 알 수 없지만, 단순히 상주인구수나 면적 등 만을 잣대로 이를 추진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지리적 환경이나 주민의 의사가 가장 먼저 반영돼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수도 서울의 600년 역사가 고스란히 숨쉬고 있고 하루 유동인구 350만을 육박하는 대한민국 서울의 최고 중심지인 중구의 특성이 반드시 반영돼야 할 것입니다. 패션과 관광산업의 중심지이며, 대한민국 금융의 본산지인 중구의 명맥을 일방적인 기준으로 끊어버리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주민에게 한 말씀.
"올해는 풀뿌리 민주주의가 출범한지 20돌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입니다. 이제 성년을 맞이한 지방자치가 민생과 함께하며 성숙함의 열매를 거둘 수 있도록 중구의원 모두는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지역발전과 구민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한 목표점을 향해 동료의원들과 의견을 모으고 화합하면서 의장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