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소유자 즉 지주들간의 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패션전문도매상가 디오트의 대규모 점포 관리자로 임대일 상인연합회장이 승인됨에 따라 디오트 상가의 중심축으로 부상했다.
중구청에서는 지난 7월 15일 2년 6개월 전부터 김용태 변호사가 법정관리인으로 임명돼 있음에 따라 상가를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유통산업발전법 제12조 제3항 및 같은 법 시행규칙 제6조 제4항에 따라 대규모 점포 관리자로 임 회장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김 변호사는 관리를, 임 회장은 운영에 대한 업무를 추진할 수 있게 돼 디오트가 한 단계 변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 회장은 "관리자나 상인연합회 모두가 영세상인들을 보호하고 공생하는 것이 중요하며 갑과 을이 같이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승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분쟁이 많은 이유와 관련, "관리자가 되려면 80%의 지주동의를 얻어 관리규약을 통과해야 된다"면서 "관리권으로 인해 막강한 권한과 함께 부패가 난무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지주들이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임 회장은 "임대인과 임차인은 자기 포지션을 유지하면서 공생해야 상가도 발전할 수 있다"면서 "오는 11월 국회에서 '집합건물의 소유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이 통과되면 임차인들도 권리행사를 할 수 있어 상가발전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인들의 천국을 만들고 싶어요. 상인들이 장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해서 장사가 잘되면 결국 소유자에게도 이익이 돌아가기 때문이죠. 내부적으로 분쟁이 일어나면 상가가치는 떨어지고 결국은 모두다 망하게 돼 있어요. 따라서 고객들을 위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 놓고 있어요"
임 회장은 작년 7월 29일 취임을 했지만 그 6개월 전부터 상인들이 마음 편하게 장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디오트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재래시장에서는 볼 수 없는 고객지원센터(오렌지 홀), 외국인 바이어 지원센터, 사입자 지원센터등을 만들어 국제전화, 컴퓨터, 팩스, 인쇄, 음료수등 사무기기와 용품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취임 1년 6개월여만에 동대문도매상권에서 드물게 제로 공실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자산가치도 2∼3배 상승하는 등 패션도매상권의 최고 상가로 발돋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