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차 충무로 영화의 거리 영화인 대 토론회 주요내용

"충무로 국제영화제 정체성 확보가 관건"

 

지난 25일 필동 한국의집서 열린 '제3차 충무로 영화의 거리 영화인 대 토론회'에서 윤인범 영화사 비단길 대표, 전찬일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서정남 계명대 교수, 양종곤 프로듀서조합 회장, 류훈 안양성결대 교수, 조진규 영화감독, 장현수 한국 영화아카데미 원장 등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기업 역동성·민간 창의성·공공인프라 협력필요"

"국내·해외국제영화제와 차별화 방안 모색해야"

 

필동 한국의 집에서 열린 '제3차 충무로 영화의 거리 영화인 대 토론회'에서 조희문 인하대 교수가 '한국 영화산업화, 현황과 전망은 있는가?', 김종완 동국대 교수는 '충무로 국제 영화제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 연구'에 대해 각각 주제발표를 했다. 이와 함께 서인숙 상명대 교수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윤인범 영화사 비단길 대표, 전찬일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서정남 계명대 교수, 양종곤 프로듀서조합 회장, 류훈 안양성결대 교수, 조진규 영화감독, 장현수 한국 영화아카데미 원장 등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다음은 주제발표 주요내용)

 

◆ '한국영화의 산업화-현황과 전망' / 조희문 인하대 교수

 

'한국 영화산업화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조희문 인하대 교수는 "한국은 영화를 사업이라 통칭하지만 현재는 불안정한 수준"이라며 △제작, 배급, 유통 등 인프라의 고도화 수준 △시장점유율 50% 내외 유지 △미디어산업의 변화에도 장르적 독립성을 지속 △인력양성과 수급, 투자재원의 조성과 순환 활발 △산업적 활력, 문화적 인식, 국제교류 확산 등의 한국영화 산업화 현황을 발표했다.

 

2011년 상반기 국적별 관객수는 한국이 87편의 상영작에 개봉작은 71편에 달하고 있으며, 상영작은 관객점유율 48%, 개봉작은 45.2%로 미국을 제외하고는 매출액에서도 압도적이며 상반기에만 매출액 점유율은 상영작이 45%, 개봉작이 42.2%로 전년 대비 9.9%, 7%로 각각 늘어났다.

 

콘텐츠산업환경으로의 전환을 강조하며 "영화산업은 콘텐츠산업간의 무한경쟁 체제로 편입 및 전환돼야 한다"며 유통 가치와 수익이 콘텐츠로서의 가치 평가가 압도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개인적 창작 영역은 급속하게 축소되고 있다. 이제 영화가 독립된 장르보다는 OSMU(One Source Multi Use) 시스템을 활용해야 한다"며 "그러나 시스템은 확장되지만 유통 가치로 생존하는 것은 양극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콘텐츠 산업의 고려해야 할 주요 요소들로 가치사슬인 제작, 배급, 서비스 제공에 산업특성과 비스니스 모델이 필요하며 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성장동력으로 육성 △협업필요 △리스크 경감 △저작권 관리 △클러스터 전략 △소프트 활용전략 △인력확보 △환경변화 적응 시스템 구축 △OSMU 활용 △인프라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콘텐츠 산업의 시장, 소비, 기술, 경쟁 등의 환경변화에 주목하면서 노년층 증가, 출산률 저하, 새로운 세대 탄생 등 인구구조의 변화, 콘텐츠 소비시간 증가, 매니아적 소비증가 등 여가시간의 증가, 개인시청, 쌍방향시청, Lean Forward 증가등 시청자 환경의 변화, 네티즌의 콘텐츠 생산참여, 수익모델, 불법다운 등 UCC유행, 신규분야 탄생, 주도권 경쟁치열, 인프라구축 등 방송통신의 융합, 전면경쟁, 구조조정, 환경 선취필요성 등 이업종간의 진입 등을 꼽았다.

 

그는 한국영화가 무엇을 지향하는가,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라는 의문점을 제시하며 "현재의 환경에서는 상품화와 경쟁, 일과적 소비재로 전환뿐만 아니라 영화제작과 배급은 메이저 회사들의 유통 영역 내로 진입해야 가능해졌다"며 "이에 기능위주, 유통가치의 경향이 심화됨에 따라 거시적으로는 산업의 확장과 성장이 진행되지만 개인 창작자, 소규모 회사, 비 브랜드 상품은 경쟁구도에서 원천적으로 배제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편중화, 양극화 현상 심화 △문화적 다양성, 실험성도 유통가치 범위 안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급증한다고 덧붙였다.

 

조 교수는 "한국영화의 역동성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가의 여부는 미디어콘텐츠환경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가의 문제"라며 "미디어의 장르적 한계, 지역적 제한은 더 이상 논란의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기업의 역동성, 민간의 창의성, 공공 영역의 인프라 지원 등 유기적인 협력 관계의 효율화 요구가 증대돼야 할 것"이라며 "한때의 성공이 곧 미래의 성공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므로 스스로의 경쟁력을 개발하고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 충무로 국제영화제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 연구 / 김종완 동국대 교수

 

'충무로 국제영화제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 연구'를 주제로 두 번째 발표에 나선 김종완 동국대 교수는 "국내 및 해외 다양한 국제영화제와의 차별성 부각이 필요하다"며 "영화제 개최에 따른 문제점 및 장점을 평가하고 이를 토대로 한 중장기 발전방향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충무로국제영화제 여건분석이라는 소주제로 △국제 영화제 현황 측면에서의 여건분석 △국제 영화제 성공요인 측면에서의 여건분석 △여건 분석결과 등을 발표했다.

 

그는 "국제영화제 현황 측면에서 살펴보면, 충무로 국제영화제는 참여 주체에 대한 수혜 구체성 고려가 부족하다"며 "또한, 다양한 국제 영화제 중 어떻게 포지셔닝할 것인가에 대한 불분명성과 국내 다양한 국제영화제가 가지고 있는 문제 해결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교수는 국내 국제영화제의 주요 문제를 살펴보면 "영화제 성격뿐만 아니라, 지역과 영화제 성격과의 결합이 모호해 왜 이 지역에서 개최해야 하는가가 부족하다"며 "영화제 정체성과 출품작 간 동질성 미흡, 영화제 난립으로 출품작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 영화제 성공요인 측면에서의 여건분석과 관련, 김 교수는 "영화제는 가장 기본으로 하는 두 가지 요소가 있는데 첫째는 어떤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영화제인가, 둘째로는 무엇을 지향하는가 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충무로국제영화제는 이러한 구체성이 다소 결여돼 있어 국내에서 개최되는 타 영화제와 중복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체성을 구체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제 성격 규정의 명확성 △영화시장과 관계 및 시장성 △영화제를 구성하는 주요 프로그램의 적절성 △지역적 특색 및 타 영화제와의 차별성 △운영조직의 효율성 및 인프라 △지원체계의 지속성과 적극성 등의 국제영화제 성공 6대 주요요인을 소개했다.

 

또, 그는 충무로 영화제와 관련, △국제영화제와 영화산업 간 역할의 의문점 △영화제의 중심 테마와 프로그램 간 연관성 미흡 △지역적 특성과 차별성 차원에서의 의문점 △운영조직과 인프라 차원에서의 의문점 △지원체계의 지속성과 적극성 차원에서의 의문점 등을 제시하며 "그동안 충무로 국제영화제의 경우 대부분 주제가 과거형에 치우쳐 현 시대의 영화산업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경쟁부문도 '미래의 고전'이라는 테마로서 현재의 흥행과는 관계없이 영화산업의 전환점을 이루는 작품을 선정해 시상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며 "따라서 영화제가 활성화되기 위한 전제조건 중 하나인 현재의 영화산업 트랜드를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지역적 특색 및 타 영화제와의 차별성을 강조하며 "일본유바리 판타스틱영화제의 경우 폐광촌이라는 악조건을 딛고 최근까지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영화제로 인식됐으며, 재천국제음악영화제의 경우도 지역적 여건을 백분 활용해 여름 피서객을 타겟으로 탄탄한 영화제로 성장하고 있다"며 "다양한 여건을 고려해 영화제를 개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충무로국제영화제의 주변 여건은 매우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여건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국제영화제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중추조직을 구성하고 주변 인프라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충무로' 만의 상징성을 살린 중장기 발전 방안 수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영화제의 가장 중요한 브랜드인 정체성과 연관된 영화의 맥을 잇는 프로그래밍, 중장기적인 운영전략, 안정적인 재정확보 등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첫 번째 토론에 나선 서정남 계명대 교수는 "영화의 거리 추진성, 충무로의 상징성 등 추진비전 동력이 없기 때문에 잘 되지 않는다"며 "흘러간 옛 영광을 쫓기보다는 충무로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미래영상 트랜드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토론에 나선 윤인범 영화사 비단길 대표는 "영화산업에서 강조하는 3요소는 자본, 감독, 제작자로 들 수 있다. 최근 그 요소들의 균형이 심하게 무너졌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제작, 유통, 배급의 계열화를 강조했다.

 

세 번째 토론자 양종곤 프로듀서조합 회장은 "영화제작과 배급은 메이저 회사의 유통 영역 내로 진입해야 가능하다"며 "영화·드라마·출판 등 미디어콘텐츠환경을 확장해 시스템 측면에서의 변화에 적응할 수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번째 토론에 나선 전찬일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발견·복원의 측면이 아닌 새로운 것을 창조해야만 한다. 또한, 영화제의 정체성과 존재의 가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영화제의 성격, 영화제를 구성하는 주요 프로그램의 적절성, 타 영화제와의 차별성, 운영조직의 효율성 등이 지원체계와 맞물려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류훈 안양성결대 교수는 "충무로 영화제는 왜 충무로여만 하는가를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과거 영화의 메카여서라고 하기엔 설득력이 없다"며 "흔히 주위에선 충무로 영화제를 빗대어 늙은 영화제다, 보수다, 지루하다 등 굉장히 오래된 이미지를 주고 있다. 과거의 이미지를 현대화시켜 모든 관객과 영화를 아우를 수 있는가 라는 의문을 던져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헐리우드 경우, 과거 흥행된 영화를 재해석해 리메이크 영화를 줄기차게 제작·상영하고 있다"며 "우리도 가치 있는 영화를 발견해 현재화시킬 수 있는 개인이나 회사에게 창착할 수 있도록 서포트 해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